박종복 SC제일·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돈 못벌어도 연봉은 '톱'

김보람

qhfka7187@cwn.kr | 2024-08-19 11:57:24

상반기 순익 제일은행 2.5%, 씨티은행 1.4% 감소
유명순 씨티은행장 21억원·박종복 제일은행장 13억원
"외국계 은행 고배당 국부 유출...사회적 책임은 부족"
▲ 박종복 SC제일은행장(왼쪽),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사진=각 사

[CWN 김보람 기자]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 상반기 실적이 나란히 뒷걸음질 친 가운데, 최고경영자(CEO) 연봉은 업계 최고 수준에 달해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상반기 순이익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민생금융지원 등 일회성 비용 여파로 역성장했다.

먼저 SC제일은행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2092억원) 대비 2.5% 감소한 2040억원으로 집계됐다. 홍콩 H지수 ELS 배상 추정액(969억원)을 일회성 영업외비용으로 반영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한국씨티은행은 전년 동기(1777억원) 대비 1.4% 감소한 175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민생금융지원 등 일회성 영업외비용이 증가하며 순이익이 줄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말 기준 한국씨티은행 민생금융지원방안 지출 규모는 55억5000만원이다. 이외 자율프로그램(280억원) 지원을 통해서 상반기 43억원을 집행했다.

상반기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과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연봉은 뛰었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상반기에만 20억원이 넘는 보수를 챙겼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 CEO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 행장은 작년(18억6000만원)에도 '연봉킹'이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유 행장은 상반기 총 20억85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급여 2억8000만원, 상여금 17억9000만원 등이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급여 3억7300만원, 상여금 9억1000만원 등 총 12억83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전년 동기(11억9300만원) 대비 9000만원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4대 금융지주 CEO 보수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 14억2900만원 △이승열 하나은행장 9억100만원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8억2400만원 △조병규 우리은행장 6억5600만원 등이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부회장은 "외국계 은행 수익 구조는 투자가 아닌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에 치중돼 있다"며 "무엇보다 지분 구조상 배당금 전액 본사로 보내는 외국계 은행은 매년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하며 국부 유출 논란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사회공헌 활동은 물론 금융소비자 및 중소기업을 위한 이자 지원 등 국내 금융을 위한 지원 방향 의지는 부족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CWN 김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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