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수성 NH농협銀...경기도 곳간 지킬까

배태호 기자

bth@cwn.kr | 2024-11-25 12:30:18

경기도 1금고 선정에 KB국민·신한은행 도전장
2금고 KB국민銀 vs 하나銀 vs IBK기업銀 '삼파전'

32조원 규모를 관리하는 경기도 1금고 경쟁에 시중은행 1·2위인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도전장을 내며 3파전으로 치러진다. 경기도 시금고는 25년간 NH농협은행이 곳간 열쇠를 쥐고 있었는데, 올해 들어 모두 6건의 금융사고로 시중은행 중 '최다' 불명예를 안으면서 계속해서 금고지기를 지킬 수 있을지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주 진행됐던 경기도 1·2금고 입찰에는 현재 도금고로 지정된 NH농협은행(1금고)과 KB국민은행(2금고)를 포함해 모두 5개 은행이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금고는 NH농협은행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간 '삼파전'으로 진행될 예정이고, 2금고도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IBK기업은행이 경합을 벌인다.

경기도 1금고는 △일반회계(32조원 규모)와 함께 △농업농촌진흥기금(농업발전계정) △식품진흥기금 △중소기업육성기금(운전자금) △통합재정안정화기금(재정안정화계정) 등 19개 기금 예산을 취급한다.

또 2금고는 △광역교통시설특별회계 △도시재생특별회계 △소방안전특별회계 등 4조원 규모의 특별회계를 관리한다. 여기에 △재해구호기금 △재난관리기금 △통합재정안정화기금(통합계정) △기후대응기금 등 8개 기금을 취급한다.

지자체는 일반적으로 2~4년마다 금고은행 계약을 맺는데 △각종 세입금의 수납 및 세출금의 지급 △지방세 수납개선을 위한 정보시스템 운영 관리 △세입세출외현금의 수납 및 지급 △유가증권(수입증지 등)의 출납 및 보관 △지역개발공채 매출과 상환업무 △지역경제 및 지역사회 기여 △그 밖의 금고업무 취급상 필요하다고 단체장 지정 업무 등을 수행한다.

금고은행은 세수를 관리할 수 있어 은행 자금 조달의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경기도 도금고는 4년에 한 번 입찰을 통해 곳간지기를 선정하는데, 특히 규모가 큰 1금고 경쟁이 치열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동안 NH농협은행이 경기도 곳간을 지킬 수 있었던 배경은 도농복합지인 만큼 농협은행이 시중은행으로서의 규모와 안정성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등 기여한 바가 인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도는 내년 4월부터 오는 2029년3월까지 도금고를 관리할 은행을 다음 달 19일 금고지정심의위원회(심의위)를 통해 선정할 예정이다.

심의위는 △금융기관의 대내외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25점) △도에 대한 대출 및 예금 금리(21점) △도민 이용 편의 및 중소기업 지원(23.5점) △금고업무 관리능력(22점) △지역사회 기여 및 도와의 협력사업(7점) △기후금융 이행 실적(1.5점) 등 6개 항목을 심사 기준으로 두고 차기 도금고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금고로 선정되면 막대한 지자체 예산을 낮은 금리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금조달에서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지자체 공무원과 유관기관 임직원 등 마케팅과 관련해서도 이점이 있다"며 "그동안 농협은행이 장기간 경기도금고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지역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기 때문이지만, 올해는 농협은행 상황이 예년과 다른 만큼 '내부통제 실패'가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제안서를 근거로 종합적으로 서류 심사하되, 심도 있는 심의를 위해 설명이 필요한 평가항목에 대해서는 해당 금융기관의 현장설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경기도 금고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금고지정심의위원회에서 금융감독원 등 관련기관이 공시한 자료와 비교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심의·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WN 배태호 기자
bt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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