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희의 人사이드] '용산의 복지대모' 김효정 남영동장
정수희 기자
jsh@cwn.kr | 2024-05-30 15:45:07
"'쪽방촌' 동자동 주민도 우리 동네 일원 자부심 느끼게 해"
복지직 후배들 위한 지침서, 복지정보편람 펴내 큰 보람
'정신건강 사회복지사' 동 배치, 복지직 공무원 마음돌봄 필요
■ 자신을 소개해달라.
- 1991년 7월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임용됐다. 그동안 구청에서 사회복지과, 가정복지과, 주민생활지원과를 거쳐 지난 2022년부터 1년 반가량 복지정책과장을 지내다가 남영동장으로 온 지는 1년 됐다. 동주민센터에서도 일해 왔는데 남영동은 7급 주무관 때 근무했던 곳이기도 하다. '남영동' 하면 '쪽방촌'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힘들겠다고들 하는데 경험을 해봐선지 체감상 크게 힘들진 않다.
주민들을 자주 만나야 한다는 생각에 매일 순찰을 돌며 현황 파악을 한다. 쾌적한 주거 환경을 위해 무단투기 된 쓰레기가 보이면 직접 치운다. 박희영 구청장 취임 후 청소 기동반과 함께 깨끗한 도시 조성에 힘쓰고 있다. 쓰레기에 진심인 편이다.
관할 지역은 주택가인 갈월동과 약 880가구가 거주하는 쪽방 지역인 동자동, 상가가 많이 자리한 남영동이다.
■ 쪽방 지역은 어떤 곳인지.
- 물론 열악한 곳이다. 그래도 언론에 늘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쳐 안타깝다. 이곳 주민들도 자조모임과 협동조합을 구성하고 명절에 공원에서 무연고자 차례를 지내주기도 하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 쪽방상담소 프로그램을 통해 전시회에 참여하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소외된 쪽방 지역 주민들이 구에서 주관하는 체육대회에 선수로 참가하고 주민자율청소단에 참여해 우리 동네 일원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도록 계속해서 돕고 있다.
■ 개인적 바람은.
- 6월 말까지 근무하고 공로연수에 들어가면 좋아하는 소설책을 밤새 읽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된다. 영어와 일본어 같은 외국어 공부를 좀 더 해서 원서로 읽고 싶다. 은퇴 생활을 기록해 보고도 싶다.
아이들을 좋아해서 고등학교 때부터 보육시설에서 일하고 싶었는데 대학 때는 소년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다. 아이들이 바른 길로 가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앞으로 아이들을 위한 일에 공헌하고 싶다.
CWN 정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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