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中 저가공세 꺾고 '100조' 시장 공략할 수 있을까

김정후

kjh2715c@cwn.kr | 2024-03-15 05:00:00

지속 성장하는 ESS시장서 中 배터리업체 탑3 독식
정부, 배터리 3社와 LFP 등 배터리 전반 '지원사격'
▲SK온이 '인터배터리 2024'서 선보인 ESS 모듈의 모형. 사진=김정후 기자

[CWN 김정후 기자] 꾸준한 성장세가 예측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중국의 저가 공세를 뚫기 위해 정부와 배터리 3사가 힘을 모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3사 모두 북미 ESS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오는 2026년부터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북미에서 양산한다. SK온은 북미 지역 신재생 에너지 연계용 ESS 등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주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SDI는 높은 에너지 밀도와 화재 또는 폭발 방지 장치 적용이 강점인 ESS용 제품 ‘삼성배터리박스(SBB)’를 전시했다. LG엔솔은 LFP 기반 ESS 라인업의 첫 제품인 'JF1 직렬(DC)-링크'와 주택용 ESS 신제품 '엔블록 에스'를 선보였다. SK온도 ESS 모듈을 직·병렬로 이은 차세대 DC블록 모형을 공개했다.

이처럼 배터리 3사가 일제히 ESS 제품에 공들이는 이유는 그 성장세에 있다. SNE리서치의 '글로벌 ESS 시장 전망 보고서'는 올해 리튬이온배터리를 사용한 ESS 시장이 235기가와트시(GWh)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금액으로는 400억달러(약 52조4000억원) 규모로 오는 2035년에는 618GWh, 800억달러(약 104조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전망은 밝지 않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같은 억제 수단이 통하지 않아 중국 업체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LFP 시장에서는 중국의 CATL이 출하량 74GWh를 기록하며 선두를 차지했다. 점유율로만 따져도 40%다. 2 3위 모두 중국 업체인 BYD와 EVE로 12% 11%를 기록했다. 출하량 증가율은 57% 110%에 달했다. 

반면 국내 업체들은 중국 대비 부진했다. 삼성SDI와 LG엔솔은 모두 하락한 점유율을 보였으며 출하량도 소폭 감소하거나 유지하는 선에서 그쳤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한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LFP 배터리 등 시장에서 각광받는 배터리도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 이후 지난 12일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향후 5년간 1172억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배터리 3사도 9조원을 들일 계획이다.

CWN 김정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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