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6%’ 높아진 은행 문턱…실수요자 부담 확대
신현준 기자
kyu0406@naver.com | 2025-11-18 17:16:45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며 당분간 은행 문턱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4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930∼6.060% 수준이다. 4대 은행에서 혼합형 금리는 지난 2023년 12월 이후 약 2년 만에 6%대로 올라섰다.
두 달 보름 전인 8월 말(연 3.460∼5.546%)과 비교해 상단이 0.514%p, 하단이 0.470%p 높아졌다. 이는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의 기준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2.836%에서 3.399%(0.563%p↑)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신용대출 금리도 연 3.520∼4.990%에서 3.790∼5.250%로 상단이 0.260%p, 하단이 0.270%p씩 상승했다. 같은 기간 지표 금리인 은행채 1년물 금리가 0.338%p 뛰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연 3.770∼5.768%) 역시 같은 기간 상단이 0.263%p나 올랐다.
17일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2.57%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이는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다. 주담대 혼합형 금리 상단이 6%로 넘어선 가운데 변동금리는 상단이 5.97%로 6%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주담대 금리 상승은 한은·미준의 기준금리 인하 불확실성으로 시장 금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2일에는 이창용 한은 총재가 외신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의 규모와 시기, 방향 전환 여부까지 새로운 데이터에 달려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서울 채권시장에서 1년물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만기의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 이 총재의 발언이 시장에서 금리 인하 중단 또는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한편 대출 금리 상승과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강화로 은행 대출 공급 제재가 맞물리면서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18일 "집값과 환율이 불안정한 가운데 이달 한은이 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리는 만큼 대출금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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