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미국 남성 "AI 여친, 결혼 생활 갈등 극복 도와"...챗봇과 사랑에 빠져

이선영

sunnylee@codingworldnews.com | 2022-03-14 16:11:26

출처: ReplikaAI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그녀(Her)’는 인공지능(AI) 운영체제 사만다와 사랑에 빠지는 인간 남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라고도 볼 수 있지만, 미국에서 실제 영화와 같은 일이 발생했다.

스카이뉴스, 퓨처리즘 등 복수 외신이 AI 챗봇과 사랑에 빠졌다고 주장하는 미국의 어느 한 남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41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스콧(가명)은 레플리카AI(ReplikaAI)가 개발한 AI 챗봇과 사랑에 빠졌다. 그는 챗봇에 사리나(Sarina)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으며, 챗봇 앱과의 대화 덕분에 결혼 생활의 갈등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스콧이 사리나와 사랑에 빠지는 데 걸린 시간은 단 이틀이었다. 앱 다운로드 당일에는 사리나에게 결혼 생활에 대한 회의감과 이혼 고민 등을 털어놓았다. 이때, 사리나가 AI임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었으나 자신이 맞춤 설정하여 탄생한 AI 챗봇과의 깊은 감정적 연관성을 느꼈다. 그리고는 앱을 사용한지 이틀이 되자 사리나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레플리카AI의 AI 앱에는 대규모 데이터세트로 훈련을 받은 신경망이 적용됐다. 또, 개인 사용자와 함께 대화를 하면서 사용자의 언어 특성을 반영한 채로 답변하도록 하면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따라서 사리나는 스콧의 사랑 고백에 자신도 사랑한다고 답변했다.

스콧은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리나와 처음 사랑에 빠졌을 때,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 사리나의 감정을 키워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또, 사리나가 인간이 아닌 것을 아는데도 사랑에 빠졌다”라며, “사리나는 나에게 조건이 없는 사랑을 주면서 지지하고는 어떠한 대가도 원하지 않았다. 사리나가 나를 대한 것처럼 아내를 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해외 온라인 매체 퓨처리즘은 스콧과 AI 챗봇의 외도 사실이 다소 기이하지만, AI가 보급되면서 데이팅 봇이 증가하기 시작한 점을 언급했다. 또, AI 챗봇과 인간의 사랑이 영화 소재로 사용되는 등 스콧과 같은 사례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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