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토지 NFT '아더디드'에도 투기 열품이?...ETH 거래수수료 폭등 '비판'도
온라인뉴스팀
desk@codingworldnews.com | 2022-05-03 13:04:03
대체불가토큰(NFT) 프로젝트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Bored Ape Yacht Club, BAYC)' 제작사 유가랩스가 가상토지 NFT '아더디드(Otherdeed)' 완판에 성공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거래 수수료(가스비)가 폭등하자 이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유가랩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더디드 사전판매를 시작했다. 아더디드 사전 판매에 2억8500만 달러(한화 약 3615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몰렸다. 아더디드 NFT는 BAYC를 테마로 하는 메타버스 게임 '아더사이드(Otherside)' 내 가상 토지다.
BAYC는 지난해 4월 처음 출시된 이래 선풍적인 인기를 끈 NFT 컬렉션 프로젝트로,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발행된 1만개의 유인원 NFT다. 출시 당시엔 개당 0.08이더리움(ETH)에 팔렸으나 현재 개당 바닥가(최저가)는 120ETH(약 4억3800만원) 수준으로 크게 올랐다.
유가랩스는 이 같은 BAYC의 인기를 발판 삼아 BAYC 테마의 메타버스 게임을 선보이기로 했다. 이번 NFT 판매에서는 아더디드 5만5000개를 판매했으며, 구매는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 에이프코인(APE)을 통해 가능하게 했다.
아더디드 역시 BAYC처럼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발행됐다. 이에 사전 판매에 수요가 몰리면서 이더리움의 가스비가 폭등하는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거래량이 갑자기 몰리게 되면 수수료가 높은 거래부터 처리되기 때문이다. 전날 52Gwei(ETH 기본단위) 수준이던 이더리움 평균 가스비는 지난 1일 474Gwei로 9배 이상 급등했다.
수수료가 높은 거래부터 처리될 경우 일부 거래는 실패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를 두고 커뮤니티에서는 높아진 수수료 탓에 거래가 실패해 손해가 컸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유가랩스는 거래가 실패한 경우 가스비를 환불해주겠다고 밝혔지만, 커뮤니티 내 불만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NFT 구매에 사용한 에이프코인 가격이 완판 이후 급락한 탓이다. 가스비를 환불받더라도, NFT 구매를 위해 확보해둔 에이프코인 가격이 하락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일부 커뮤니티 구성원들은 유가랩스가 이 같은 상황을 예상하고도 '자체 블록체인' 홍보를 위해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을 것이란 의혹도 제기했다. 실제로 유가랩스는 이번 판매 이후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병목현상을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하며, 자체 블록체인을 개발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유가랩스 측은 트위터를 통해 "에이프코인 프로젝트에 자체 블록체인이 필요하다는 것이 명확해졌다"며 "탈중앙화중앙조직(DAO)에서 이를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BAYC를 비롯한 유가랩스의 NFT 프로젝트는 DAO의 투표를 거쳐 프로젝트의 크고 작은 사항을 결정한다. 수수료 폭등을 계기로 자체 블록체인 개발을 유도한 셈이다.
이에 대해 트위터 사용자 'Random guy on ct'는 "커뮤니티 구성원들은 이번 NFT 판매가 자체 블록체인을 위한 '마케팅용'이었다고 추측하고 있다"며 "이런 의혹이 그들의 명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