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사태는 누구 책임?... "신뢰 빌려준 VC가 일부 책임져야"

박소현

soso@codingworldnews.com | 2022-05-19 22:18:10

테라(루나, LUNA)에 투자한 벤처캐피털은 일반 투자자들의 일부 손실을 책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 DAI 발행 프로토콜 메이커다오(MKR)의 리드개발자 샘 맥퍼슨(Sam MacPherson)은 최근 타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VC들도 UST 및 LUNA 붕괴에 책임이 있다. 그들은 테라와 같은 위험한 프로젝트에 기관의 신뢰를 빌려준 셈"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심지어 VC들 중 일부는 테라를 통해 많은 돈을 벌었다. 그 돈으로 UST의 디페깅 위험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채 투자에 뛰어든 일반 투자자들의 손실을 일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퍼블릭체인 전문 벤처캐피털 캐슬아일랜드벤처스의 공동창업자 닉 카터(Nic Carter)도 최근 블록웍스가 주최한 퍼미션리스 패널 토론에 참석해 "테라는 분명히 업계 내에서 가장 큰 시한폭탄이었으며, 가장 최약한 프로젝트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테라의 '무담보' 스테이블코인 설계는 '무모한 금융 공학'이었으며, 약간의 시야를 가진 사람이라면 테라의 몰락을 예측할 수 있었다. 테라의 알고리즘은 지나치게 복잡해 소위 '구경꾼'들은 작동원리를 분석하거나 이해하기 어렵다. 또 도권의 트위터 영향력이 너무 커 사람들은 쉽게 반대 의견을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테라 사태로 인해 크립토 윈터(암호화폐 겨울)가 도래할 것이라는 우려는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BofA 소속 애널리스트 알케시 샤(Alkesh Shah) 등은 17일(현지시간)자 메모에서 “암호화폐는 인플레이션 상승,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위험 증가 등 전통적인 자산과 유사한 역풍에 직면한 것일 뿐이다. 테라 사태가 암호화폐 시장과 전통 금융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우려할 정돈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테라 네트워크 붕괴는 가격 안정성보다 UST 확대를 우선시했기 때문이며, 테라 부활 계획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으나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성공 가능성은 여전히 낙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규제와 관련해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도 규제를 피할 순 없으나 전면 금지는 불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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