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성장동력, '가상인간'...기술 개발 각축전
박은혜
pnk0809@naver.com | 2022-06-13 18:16:49
최근 메타버스와 가상현실(AR) 시장이 확대되면서 버추얼 휴먼 즉, ‘가상 인간’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가상 인간은 금융업을 비롯하여 엔터테인먼트, 이커머스 분야 등에서 활동하며 사회 다방면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내 최초의 버추얼 인플루언서로서 지난해 신한라이프 광고모델로 활약하며 큰 인기를 얻은 ‘로지’에 이어, 카카오의 ‘수아’와 롯데홈쇼핑의 ‘루시’가 가상 인간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네이버가 가상 인간인 ‘이솔’을 최초 공개하며 향후 네이버의 다양한 콘텐츠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국내외 여러 기업에서 가상 인간 제작 및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은행원, 앵커, 온라인 클래스 강사 등 다양한 마케팅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활동 중인 버추얼 인플루언서나 가상 인간 모델은 모두 ‘가상 인간’으로 통칭되고 있지만, 활용 목적에 따라 각기 다른 기술이 적용된다.
1. 디지털 더블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영상을 촬영한 뒤 컴퓨터그래픽(CG) 작업을 통해 가상의 얼굴을 입히는 기술이다. 디지털 더블은 ‘3D 모델링’을 통해 수백 대의 3D 카메라로 가상 얼굴을 입힐 사람의 얼굴 형태를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이후 ‘구조분석’을 통해 진짜 사람처럼 움직이고 표정을 짓도록 얼굴 근육 움직임을 분석한다. 2D 형태 이미지를 짜깁기하는 딥페이크(가짜 동영상) 기술과 달리, 실존 모델을 직접 촬영하고 형태를 분석하기 때문에 보다 실제 모습에 가깝게 얼굴 모습을 구현할 수 있다.
디지털 더블 기술은 많은 움직임이나 퍼포먼스가 요구되는 광고나 인스타그램·유튜브 같은 미디어 영역에 주로 사용된다. 앞서 소개한 로지와 루시에 적용된 대표적인 기술이기도 하다.
2. 텍스트 음성합성(TTS)
단어나 문장을 입력하면 특정한 인물의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실제 사람이 목소리를 녹음하면 아날로그 데이터인 사람의 목소리를 디지털로 변환한다. 이후, AI에 학습시켜 습관과 억양을 익히게 한다. AI가 스스로 텍스트(단어·문장)와 음원 사이의 연관성을 학습하고 음색, 어조, 말투 등을 분석하기 때문에 실제 사람이 말하는 것과 같은 자연스러운 음성을 낼 수 있다.
텍스트 음성합성기술은 주로 AI 앵커, 은행원, 온라인 클래스 강사 등의 분야에서 사용된다.
3. 리깅(Rigging)
3D 컴퓨터 애니메이션에서 캐릭터의 뼈대를 만들어 심으며 캐릭터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기술이다. 3D 모델의 관절과 근육 등의 요소를 세분화하여 가상 인간의 안면 근육과 신체 관절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보이게 하는 것이다.
리깅 기술은 작업 과정을 세분화할수록 정교한 움직임 표현이 가능하고, 얼마나 섬세하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가상 인간의 표정과 행동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이질감을 줄일 수 있다.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와 기술 진보로 인해 가상 인간은 최근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는 만큼 가상 인간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이미 많은 기업에서 가상 인간을 새로운 사업 또는 성장 동력으로 선택하는 추세이며, 추후 사실감 높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현하기 위해 가상 인간 개발 역량과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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