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CEO 팀 쿡, 코딩 교육 의무화 청원 직접 나선 배경은?

최정인

desk@codingworldnews.com | 2022-07-19 19:39:37

출처: Tim Cook 트위터

해외 IT 전문 매체 인포월드는 애플의 최고 경영책임자 팀 쿡이 정부 인사와 교육 인사를 설득하여 공교육 현장에서 모든 학생이 컴퓨터 과학을 배울 수 있도록 설득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팀 쿡이 컴퓨터 과학 교육을 위해 직접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요와 공급 관계에 주목할 수 있다. 수요가 증가하면 공급도 이에 맞추어 증가해 균형점을 찾아간다. 하지만 현재 전 세계가 디지털화되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만큼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코딩 능력에 대한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코딩은 모든 시장에서 필요로 한다. 2030년이면 약 825만 명의 개발자가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었다. 또, 이미 87%의 기업은 개발자를 필요한 만큼 채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데이터 분석 관련 산업은 급격한 성장 곡선을 따라 확장되면서 인력 수급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인공지능(AI)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데이터 분석 전문가의 부족은 이미 많은 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통계청의 추산 결과 기준, 2026년까지 미국의 엔지니어 부족은 12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500명의 기업가, 교육자와 비영리 기관 리더들은 이 같은 배경에서 “모든 학교의 재학생 전원 컴퓨터 과학 학습 기회 제공”을 위해 청원하고 있다. 팀 쿡을 비롯한 청원 서명인들은 차세대 개발자를 육성하는 데 투자해야 함을 절실히 인지하고 있다.

테크 업계 주요 관계자 모두 컴퓨터 과학 교육은 보편적으로 공급되지 못하여 많은 학생이 테크를 접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미국 고등학생 중 단 5%만이 컴퓨터 과학을 학습하며, 여학생이나 유색인종 등 일부 집단의 소외 현상이 더 심각해지는 추세이다.

직원들도 이러한 현상을 인지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여러 조직에서 직원이 회사를 떠나는 이른바 ‘대규모 퇴사(Great Resignation)’ 이후 코딩 학습을 시작한 직장인이 눈에 띄게 증가하였다. 현재 코딩을 배우는 직원은 더 많은 급여를 받고 재택으로 일하기를 바란다.

취업 기술 교육 플랫폼 플로럴사이트(Pluralsight)는 자체 플랫폼 내 최고 인기 강의 4가지 모두 코딩 관련 강의라고 밝혔다.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서비스도 인기 높은 주제이다. 코로나 팬데믹은 미래 근무 환경에 대응하는 디지털 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며 개발자 인력 부족 현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애플은 개발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분명히 내비치고 있다. 애플은 세계 각국에 개발 허브를 세우며 미국에서 충당하지 못하는 인력을 각국에서 흡수하고 있다.

애플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코딩 워크샵을 개최하고, 차세대 개발자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 과정도 개발한다. 스위프트 플레이그라운드는 재미만을 위하여 개발된 것이 아니라 젊은 세대가 코딩의 기본을 배울 수 있도록 설계되어 미래 개발자를 육성하기 위하여 개발되었다.

하지만 애플의 이러한 사업은 세계적 규모의 대기업만이 택할 수 있는 전략이다. 대기업이 직접 주도하여 인재 교육에 나서는 것만으로는 개발 인력을 단숨에 키우기 부족하다. 폭발적 수요와 인력 부족 현상으로 50%의 기업에서는 업무에 필요한 모든 스킬을 다 갖추지 못한 직원을 채용한다.

미국의 전문직 이민자 통계에 따르면 약 2/3가 컴퓨터 공학자이다. 미국 내 채용 중인 컴퓨팅 관련 일자리는 총 70만 개로 추산된다. 매년 개발자 인력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한 해 평균 컴퓨터 과학 전공 졸업생은 단 8만 명 수준이다.

인력 부족 현상은 기업의 기존 고용 인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넘쳐나는 일자리로 약 70%의 지원들은 향후 1년 이내에 이직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풀타임 개발자 한 명을 발굴하고 채용하기 위하여 최대 3만 5,685달러가 소요되기 때문에 매우 곤란한 상황이다.

기존 인력의 변동은 비용의 증가와 함께 남아 있는 팀원에 대한 추가적 업무 부담, 프로젝트 기획력 감소 및 전체적 생산성 저하를 불러온다.

따라서 팀 쿡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대기업 인사들이 의무적 코딩 교육을 청원하는 것이 놀랍지 않다. 코딩 교육 의무화 청원은 많은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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