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사이버 범죄 조직, 코로나19 이후 기승...인터폴 수사 결과 발표
최은희
desk@codingworldnews.com | 2022-11-29 17:45:22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서 조직화된 사기 범죄를 저지르는 사이버 범죄 세력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프리카에서 사이버 범죄가 기승을 부린다는 사실은 국제 범죄 수사 기관인 인터폴이 14개 국가 기관관 협력하여 수사한 뒤 밝혀졌다. 인터폴은 아프리카 대륙의 사이버 공격 중 뱅킹 및 신용카드 사기와 같은 온라인 스캠이 가장 흔하다는 조사 결과를 전했다. 인터폴은 코로나19 이후 사이버 공격 건수가 계속 증가한 점에 주목했다. 특히, 온라인 뱅킹 플랫폼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은 코로나19 이전보다 2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폴은 이달 초 나이지리아와 관련된 범죄 조직 블랙 엑스(Black Axe) 소속 온라인 사기 범죄 용의자 70여 명을 체포했다. 블랙엑스는 나이지리아 이외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코트디부아르,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범죄 활동을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인터폴은 합동 조사를 통해 케냐도 아프리카 사이버 범죄 세력의 주요 중심지 중 한 곳이지만, 남아공이 아프리카 사이버 범죄 조직의 핵심 본거지임을 확인했다.
블랙 엑스 이외에 나이지리아 제2의 사이버 범죄 조직 네트워크인 에어 로드(Air Lords)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활발하게 세력을 확장했다.
인터폴은 공식 성명을 통해 “블랙 엑 조직원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활동하면서 시민권을 확보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시민권 보유 시 미국, 유럽, 두바이 입국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이다”라고 발표했다.
올해 아프리카 대륙에서 몰수한 사이버 범죄 세력의 자금은 총 1억 2,000만 달러에 이른다. 범죄 자금은 사이버 범죄 조직의 주요 지역 중심지 활동 지원 자금으로 투자하며, 사기 행위를 계속 이어간다.
한편, 다수 전문가는 아프리카 대륙 내 사이버 범죄 조직의 영역이 확장된 이유가 코로나19 확산세에 전 세계 경제 위기 사태가 더해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프리카 대륙의 인터넷 사용률 급증, 경찰과 사법 기관의 권력 약화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프레토리아 보안 연구소 소속 사법 정의 및 폭력 방지 국장 가레스 뉴햄(Gareth Newham)은 “경제난 이외에도 남아공 경찰의 수사 역량 악화가 사이버 범죄 세력의 세력 확장의 원인이 되었다. 단순한 경제난보다는 정치계 지도자의 무능함이 더 큰 원인이다. 자금 세탁 기회에 법률 집행 기관의 권력 약화 및 수사 능력 제한이 더해지면서 사이버 범죄 활동이 기승을 부리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