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안 카메라 기업, 유럽 기업과 '민족 인식 기술' 개발 협력 허위 홍보로 뭇매
고다솔
desk@codingworldnews.com | 2022-12-06 13:40:12
중국의 어느 한 보안 카메라 기업이 영국을 포함한 유럽 일부 고객사와 민족 인식 기술 제공에 협력한다고 홍보해 논란이 되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중국 보안 카메라 제조사 하이크비전(Hikvision)이 영국 스타트업 페이스테크(FaiceTech)와의 협력으로 안면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민족 인식 기술을 개발했다고 홍보한 소식을 보도했다.
하이크비전은 2019년, 미국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기업이다. 당시 상무부는 중국의 위구르족을 포함한 이슬람 소수 민족을 대상으로 민족 탄압과 임의 억류, 첨단 기술을 동원한 감시 작전을 펼친 사실을 블랙리스트 포함 사유로 언급했다.
하이크비전이 페이스테크와 협력하여 선보인다고 홍보한 기능 중에는 매장 보안 관리와 국경 관리, 은행에서의 돈세탁 방지 확인을 위한 안면 인식 기술이 있다. 하이크비전은 비영리 단체 빅 브라더 워치(Big Brother Watch)가 최초로 발견한 홍보 게시물을 통해 페이스테크와 함께 성별과 인종/민족, 연령 프로파일링 기능을 포함한 '선택적 인구통계 프로파일링 얼굴 분석 알고리즘'을 제공한다고 강조해, 논란이 되었다.
하이크비전의 홍보 문서에는 "하이크비전의 카메라에 페이스테크를 비롯한 여러 협력사와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을 적용할 수도 있다"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하이크비전은 이탈리아 기업과 협력하여 인종 프로파일링 기능을 제공한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하이크비전은 가디언의 민족 인식 기술, 인종 프로파일링 기능, 유럽 기업과의 협업 관련 사항 문의 후 관련 기술 홍보 내용을 삭제했다.
빅 브라더 워치 법률 및 정책 관리자 마델레인 스톤(Madeleine Stone)은 "신장지구에서 위구르족을 탄압하는 데 악용한 기술을 영국에서 홍보했다는 사실 자체가 끔찍하다. 하이크비전은 개인 프라이버시를 심각한 수준으로 침입하는 감시 기술 구축을 정상화한다"라며, "하이크비전의 감시 기술은 실제로 개인의 권리와 보안을 위협한다. 영국 정부는 이처럼 끔찍한 인권 침해 기술을 금지해야만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페이스테크 측은 하이크비전과 협력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하이크비전의 민족 인식 기술 홍보물에 페이스테크 기업명을 추가하는 것을 허락한 적이 없으며, 영국에서 관련 기술을 배포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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