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최고 여성 e스포츠 선수, 유비소프트 리그 불참 선언…왜?
최은희
desk@codingworldnews.com | 2022-12-20 13:51:00
해외 테크 매체 레스트 오브 월드가 유색인종 여성차별 때문에 2023년 1월로 예정된 유비소프트(Ubisoft)의 레인보우 식스 시즈(Rainbow Six Siege) 리그 불참을 선언한 브라질 최고 여성 e스포츠 플레이어 다니엘레 안드라데(Danielle Andrade)의 사연을 보도했다.
체르나(Cherna)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안드라데는 3년간 진행된 토너먼트에서 19차례 우승한 남미의 유명 e스포츠 플레이어이기도 하다. 그러나 유비소프트가 후원하는 여러 대회에서 게임 도중 다른 플레이어의 인종 및 성차별적 희롱이 끊이지 않아 결국 리그 중단을 선언했다.
체르나에게 성차별성 발언을 한 것은 상대 플레이어만이 아니다. 체르나는 18세였던 2018년, e스포츠 브라질 수상 대회(eSports Brasil Prize)에서 유일한 여성 수상 후보자가 되었다. 그 후부터 e스포츠 팬의 성차별적 발언이 쏟아졌다. 레인보우 식스 시즈 SNS 페이지에는 “체르나와 같은 여성 플레이어는 실력이 없지만, 수상자 성별 할당 때문에 상을 거저먹었다”, “여자라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상 받는다”, “남성 중심의 e스포츠 세계에서 여성 플레이어를 인정하도록 강요한다” 등과 같은 메시지를 비롯한 성차별적 메시지가 넘쳐나기 시작했다.
체르나 이외에도 남미 e스포츠 현장에서 성차별을 겪은 플레이어가 다수 존재한다. 브라질의 e스포츠 게임 사용자 중 51%가 여성임을 고려하면, 보고되지 않은 성차별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지난 몇 년 동안 브라질의 e스포츠 대회 현장에서는 미투 운동과 비슷한 성격의 성차별 퇴치 운동이 벌어졌다. 2020년, 브라질 게임 개발사 와일드라이프 스튜디오(Wildlife Studios)는 내부 보고서를 통해 여성 e스포츠 플레이어를 겨냥한 윤리적 희롱과 상금 차별을 특별히 다룬 사례를 상술했다.
테크 및 e스포츠 전문 포럼 에너미(The Enemy) 에디터 호드리고 헤레라(Rodrigo Guerra)는 “여성 플레이어 전용 e스포츠 대회가 열릴 때는 종종 상금 액수와 언론의 투자 규모 모두 훨씬 적다. 그리고 “특히 레인보우 식스 시즈에서 특히 여성차별 문제가 더 심각하다. 이는 업계 전반의 문제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유비소프트 CEO 이브 기예모(Yves Guillemot)는 e스포츠 대회에서의 성차별 문제를 인지하고, 다양성 및 포괄성 부서 신설을 다짐했다. 더불어 2023년, 여성 직원 비율을 최소 24%로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체르나는 레인보우 식스 시즈 리그 불참 선언 후 자신이 설립한 브라질 여성 유색인종 e스포츠 플레이어 지원 비영리 단체인 브라질 여성 게이밍 협회(Brazil Female Gaming Association)를 운영하면서 여성 혐오 폭력 퇴치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체르나는 “게임 도중 폭력적인 발언으로 고통을 겪고 외로움을 느끼는 여성 e스포츠 플레이어를 대상으로 무료 정신건강 상담을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