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부천 대규모 R&D센터, LG 마곡처럼 거대해질까?

지난

qaz@cwn.kr | 2024-01-18 05:00:00

SK그룹 핵심 계열사 R&D센터 모일 부천 대장 산업단지 15일 계획승인
대전 대덕연구단지 R&D 두고 수도권 이전 결심에 인재 수급 필요성 커
LG그룹의 서울 마곡지구 대규모 R&D센터와 비교돼 성공 가능성에 주목
미개발 경기 지역인 점 아쉽지만…공항·여의도 접근성 좋아 판교보다 우위

부천 대장 제1도시첨단산업단지 조감도. 사진=부천시

[CWN 지난 기자] SK그룹의 R&D(연구개발)센터가 모여드는 부천 대장지구가 첨단산업 도시로 탄생할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수도권에 대기업의 대규모 R&D가 들어서는 만큼, 유사한 사례로 꼽히는 LG그룹의 마곡지구와 비교된다.

지난 15일 경기도 부천시는 SK그룹 계열사의 연구개발센터가 들어설 대장 제1도시첨단산업단지와 인근 제2첨단산업단지 계획을 승인해 고시했다. 부천시는 앞으로 용역을 통해 두 산업단지의 업종별 배치 계획과 유치 업종 등 입주 전략을 만들 계획이다. 이어 오는 6월 산업단지 관리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내년 상반기에 분양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들 산업단지는 3기 신도시에 포함된 대장지구에 속해 있다. 이 중에 SK는 제1산업단지에 13만6000㎡(제곱미터) 규모의 ‘SK 그린테크노 캠퍼스’를 조성한다. SK그룹은 2027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친환경 에너지 R&D센터를 이곳에 지을 예정이다.

◆ SK그룹, 부천에 3000명 근무할 대규모 R&D센터 조성

‘SK 그린테크노 캠퍼스’는 2025년부터 착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R&D센터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온, SK E&S, SKC, SK머티리얼즈 등 7개사의 주요 친환경 기술개발 부문이 입주한다. 관련 인력만 3000여 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현재 SK그룹의 핵심 연구시설은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 내에 있는 SK이노베이션 R&D센터로 꼽힌다. 이 때문에 대전 지역은 기업과 인력이 유출되는 걸 우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기업 입장에선 연구 인재 수급을 위해 수도권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유사한 사례로 HD현대그룹은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R&D센터를 조성해 흩어져 있던 계열사를 모았다. HD현대는 지난 2022년 12월부터 계열사 입주를 시작했다. HD현대 역시 미래 기술개발을 위한 인재 수급이 핵심 과제였다.

LG그룹은 서울 마곡지구에 대규모 R&D센터 ‘LG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하며 주목받았다. LG그룹은 약 4조원을 투자하고 2만1000여 명의 임직원을 근무하게 했다. LG그룹은 마곡을 서울의 새로운 업무지구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 대장지구, 판교·마곡처럼 기업도시로 성장할까?

판교와 마곡과 대비해 대장지구는 아직 개발되지 않아 장점을 꼽기 어렵다. 다만 여의도 접근성이 판교보다 높다는 점과 공항과 가깝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3기 신도시인 만큼 발전성도 높다.

마곡이 서울의 4대 업무지구로 성장한 이유는 코오롱과 넥센타이어 등 여러 기업이 입주했기 때문이다. 제넥신, 오스템 임플란트 등 바이오 기업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낸 것도 주요했다. 대장지구 역시 SK그룹 외에 기업 입주가 추가적으로 이뤄져야 도시가 형성될 수 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대장 산업단지와 핵심 기업을 기반으로 유망 기업들을 끌어모아 기존 산업과의 시너지를 더 키우겠다”면서 “대장 산업단지를 활성화해 부천을 첨단산업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CWN 지난 기자

qaz@cwn.kr

[ⓒ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