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MR시장 무관심 틈타 애플-디즈니플러스 연합전선 'OTT 굳히기' 주목

최준규 기자

38junkyu@cwn.kr | 2024-01-24 14:15:16

디즈니플러스, 비전 프로 전용앱 출시
비전 프로 사전 예약 예상외 호조로 '희색'

디즈니플러스는 애플 비전 프로 출시와 함께 전용 앱을 공개했다. 비전 프로 이용자는 비전OS용 디즈니플러스 앱으로 '아바타: 물의 길',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엘리멘탈', '엔칸토: 마법의 세계' 등 디즈니·마블 영화를 3D로 시청할 수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홈페이지 캡처

[CWN 최준규 기자] 디즈니플러스는 애플 공간컴퓨터 '비전 프로'가 예상외로 높은 사전 판매량을 보이자 함께 웃고 있다.

이는 디즈니플러스가 비전 프로 전용 앱을 개발해 3D 영화 150여편을 제공하고 있지만 상대편 넷플릭스는 이에 무관심이기 때문이다.

이에 혼합현실(MR) 시장을 대표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자리매김 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애플 비전 프로 출시와 함께 전용 앱을 공개했다고 24일 밝혔다.

애플 비전 프로 이용자는 비전OS용 디즈니플러스 앱으로 '아바타: 물의 길',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엘리멘탈', '엔칸토: 마법의 세계' 등 디즈니·마블 영화를 3D로 볼 수 있다.

이같은 애플과 디즈니와의 협업은 이미 작년부터 조짐을 보여 왔다.

작년 6월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가 애플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 2023)에 깜짝 등장해 비전 프로용 디즈니플러스 앱 출시를 귀뜸했다.

현재 디즈니는 디즈니·마블 영화 150편을 비전 프로용 디즈니플러스 앱에 3D로 제공하고 있는데 디즈니플러스 유료 구독자는 3D 영화를 볼때 요금을 별도로 안내도 된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파라마운트 플러스 등 글로벌 OTT도 비전 프로용 앱을 지원하지만 세계 OTT 시장 선두인 넷플릭스가 지원 대상에 없는 건 예외다.

이에 넷플리스 측은 비전 프로용 넷플릭스 앱이 없다고 해서 넷플릭스 콘텐츠 시청이 불가능한 건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웹 브라우저에 접속해 로그인한 뒤 콘텐츠를 찾아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 디즈니플러스 등과 달리 웹용으로 콘텐츠를 시청해 몰입감이 약하다.

업계는 넷플릭스가 비전 프로용 앱을 개발하지 않은 이유로 투자 대비 수익성을 꼽고 있다.

현재 넷플릭스는 비전 프로용 앱을 개발하지 않아도 구독자 수를 계속 늘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구독자 수는 전 분기 대비 876만명 증가한 2억4715만명으로 같은 해 4분기 구독자 수도 성장세를 보였다. 되레 넷플릭스는 비전 프로용 앱 개발보다 영상 외 콘텐츠 사업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디즈니플러스 입장에서는 유료 구독자 수를 늘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디즈니플러스는 작년 3분기에 드라마 '무빙', '아소카' 등의 흥행력에 힘입어 3개 분기 만에 구독자 감소세를 막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디즈니플러스가 3D 영상 콘텐츠를 꾸준히 보여준다면 애플 고객을 업고 장기적으로 수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CWN 최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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