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서울 소형 아파트 월세 비중 63% '역대 최고'

최한결

hanbest0615@cwn.kr | 2024-03-06 17:27:07

1인 가구 증가·전셋값 상승 영향

1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에서 소형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사진=픽사베이

[CWN 최한결 기자]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에서 소형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4년 1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는 총 8221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소형(전용 60㎡이하) 아파트의 월세 거래량은 5241건으로 전체 거래의 63.8%에 달했다. 이는 국토교통부의 관련 통계 작업이 시작된 201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에 해당된다.

아파트 월세 계약에서 소형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0년 1월 55.2%, 2021년 1월 55.4%, 2022년 1월 57.2%를 기록했고 지난해 1월엔 61.7%를 기록하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소형(전용 60㎡ 초과~85㎡ 이하)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2188건으로 전체의 26.6% 비중을 차지했다. 중형(전용 85㎡초과~102㎡이하) 170건(2.1%), 중대형(전용 102㎡초과~135㎡이하) 458건(5.6%), 대형(전용 135㎡초과) 164건(2.0%) 등이었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도 소형 아파트 월세 계약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송파구로 425건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강서구 400건, 노원구 396건, 강동구 361건, 강남구 321건, 마포구 308건, 영등포구 274건 순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서울에서 월세가 가장 비쌌던 소형 아파트는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 라클래시였다. 이 단지 전용 59.99㎡는 보증금 2억원에 월세 500만원으로 갱신계약을 마쳤다. 또한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59.98㎡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470만원으로 신규 계약이 체결됐다.

아파트 월세 계약에서 소형 규모의 아파트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전셋값 상승 여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3년 1월 대비 2024년 1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14.3% 상승했다. 이는 전세 부담을 감당하기 힘든 계층이 월세를 선택하게 만드는 주요요인라는 분석이다.

또 지난해 전국을 강타한 조직적 전세사기와 주택시장 침체로 인한 보증금 미반환 사례가 늘며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심화됐다는 분석도 원인으로 꼽힌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신규 입주물량 감소에 따라 전세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자금 여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젊은 층에선 소형 아파트 월세 계약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CWN 최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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