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제, 1분기 1.8% 성장…4년 만에 최고

권혁성 인턴 기자 / 2026-06-09 14:49:25
전년 대비 3.8% 성장... 수출이 주도

 

[CWN 권혁성 인턴기자]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반도체 수출 호조와 민간소비 회복에 힘입어 당초 발표보다 개선된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1인당 국민소득은 여전히 3만 달러 후반대에 머물며 수년째 정체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8%로 집계됐다. 지난 4월 발표한 속보치(1.7%)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다.

이번 수정은 설비투자와 민간소비 실적이 추가 반영된 영향이다. 설비투자는 전분기 대비 6.6% 증가하며 속보치보다 1.8%포인트 높아졌고, 민간소비 역시 0.6% 증가해 기존 발표보다 0.1%포인트 개선됐다.

한국은행은 발표 당시 반영되지 않았던 3월 일부 실적이 추가 집계되면서 성장률이 상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8% 성장했다.

성장을 견인한 것은 수출이었다. 수출은 전분기 대비 5.9% 증가하며 성장률 기여도 1.1%포인트를 기록했다. 소비와 투자 등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0.7%포인트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품목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민간소비는 의류와 금융서비스 소비가 늘었고,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확대됐다.

장기간 부진했던 건설투자도 전분기 대비 1.4%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9% 감소해 완전한 회복 국면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명목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0.5%, 전년 동기 대비 17.1%를 기록했다. 제조업 임금 상승 등의 영향으로 피용자보수는 4.0% 증가했고, 제조업과 금융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총영업잉여는 17.0% 늘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분기 대비 9.2%, 명목 GNI는 11.0% 증가했다. 교역조건 개선과 국외순수취요소소득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민이 체감하는 소득 수준은 여전히 정체된 모습이다.

'2024년 국민계정(확정) 및 2025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6963달러로 집계됐다. 전년(3만6857달러)보다 106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2021년(3만7927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5257만원을 기록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원화 가치 하락 영향으로 달러 환산 소득 증가폭은 제한됐다.

지난해 명목 GDP는 2676조7000억원(1조8820억달러)으로 집계됐다. 원화 기준으로는 전년보다 4.4% 증가했지만, 달러 기준 증가율은 0.1%에 그쳤다.

경제 성장세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음에도 환율 변수와 소득 정체가 이어지면서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 회복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CWN) 권혁성 인턴기자 cwnnews8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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