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8%로 집계됐다. 지난 4월 발표한 속보치(1.7%)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다.
이번 수정은 설비투자와 민간소비 실적이 추가 반영된 영향이다. 설비투자는 전분기 대비 6.6% 증가하며 속보치보다 1.8%포인트 높아졌고, 민간소비 역시 0.6% 증가해 기존 발표보다 0.1%포인트 개선됐다.
한국은행은 발표 당시 반영되지 않았던 3월 일부 실적이 추가 집계되면서 성장률이 상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8% 성장했다.
성장을 견인한 것은 수출이었다. 수출은 전분기 대비 5.9% 증가하며 성장률 기여도 1.1%포인트를 기록했다. 소비와 투자 등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0.7%포인트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품목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민간소비는 의류와 금융서비스 소비가 늘었고,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확대됐다.
장기간 부진했던 건설투자도 전분기 대비 1.4%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9% 감소해 완전한 회복 국면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명목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0.5%, 전년 동기 대비 17.1%를 기록했다. 제조업 임금 상승 등의 영향으로 피용자보수는 4.0% 증가했고, 제조업과 금융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총영업잉여는 17.0% 늘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분기 대비 9.2%, 명목 GNI는 11.0% 증가했다. 교역조건 개선과 국외순수취요소소득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민이 체감하는 소득 수준은 여전히 정체된 모습이다.
'2024년 국민계정(확정) 및 2025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6963달러로 집계됐다. 전년(3만6857달러)보다 106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2021년(3만7927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5257만원을 기록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원화 가치 하락 영향으로 달러 환산 소득 증가폭은 제한됐다.
지난해 명목 GDP는 2676조7000억원(1조8820억달러)으로 집계됐다. 원화 기준으로는 전년보다 4.4% 증가했지만, 달러 기준 증가율은 0.1%에 그쳤다.
경제 성장세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음에도 환율 변수와 소득 정체가 이어지면서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 회복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CWN) 권혁성 인턴기자 cwnnews8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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