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인 1표제' 갈등 확산…당내 공개 반발도
신현준 기자
kyu0406@naver.com | 2025-11-24 12:06:39
이언주 의원, 당원 여론조사 “어불성설…정당성 확보 핵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도하는 ‘당원 1인 1투표’ 제도 도입을 둘러싸고 당내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해당 논의가 절차적 정당성과 민주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는 반면, 정 대표는 “이재명 대표 시절부터 이어져 온 과제”라며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 대표는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이 주인 되는 정당, 당원주권정당, 당원주권시대 등 여러 가지 표현으로 이재명 대표 시절부터 3년 여간 '1인 1표제'는 꾸준히 요구되고 논의했던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인 1표제' 도입을 두고 당내 반발이 들끓자 이재명 대통령을 소환해 이를 해결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정 대표 주장에 힘을 보탰다.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1인 1표제’는 어제 오늘의 갑작스런 일이 아니라, 오랜 열망이고 역사”라며 “정청래 대표가 말 한적도 없는 대표 재선을 위한 소위 '갑툭튀'가 아니다. 여러 번의 당 혁신 계기에 ‘1인 1표 지향’은 봇물처럼 터져나왔던 아래로부터의 요구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1인 1투표제 도입에 대해 찬성하고 있으나 속도와 균형을 맞추는 개정안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 1인 1표제 도입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라며 "1인 1표제 원칙에 대한 찬반 문제보단 절차의 정당성과 민주성 확보 등이 실제 논란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앞선 그는 당원 여론조사에서 참여한 당원이 전체 권리당원 164만 여명 중 27만 6,589명에 그친 것을 두고 “86.81%라는 압도적 찬성률을 내세운다 해도, 16.8%에 불과한 24만 여명이 찬성한 결과를 두고 압도적 찬성이라며 개정안을 밀어붙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도부가 개혁 내용과 숙의 절차 모두에서 충분한 정당성을 확보하길 요청한다"라고 촉구했다. 또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정당성, 표면적 변화보다 중요한 것은 균형과 미래의 설계"라고 적었다.
한편 민주당은 17일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1인1표로 맞추는 당현 당규 개정을 추진했다. 최종결론은 오늘(24일) 당무위원회, 28일 중앙위원회를 거쳐 개정안을 통해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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