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의 결단…‘국힘 공천 후보 등록 안 해’

신현준 기자

kyu0406@naver.com | 2026-03-09 20:28:18

오 시장 "윤 어게인 단절 조치 없이 선거 치를 수 없어"
▲9일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을 찾아 전월세 청년 주거난 관련 현장 방문 후 인터뷰에 앞서 생각에 잠겨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장 탈환을 위한 경선 채비에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오세훈 현직 서울시장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으며 선거 구도에 변수가 생겼다. 오세훈 시장의 미등록 배경에는 장동혁 지도부와의 노선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오세훈 시장은 8일 오후 6시까지였던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공천 후보 신청을 하지 않았다. 이에 공천관리위원회는 긴급회의를 열고 접수 시간을 이날 오후 10시까지 연장했지만, 오 시장은 마감 연장 이후에도 접수하지 않았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어낼 때, 패배의 길을 승리의 길로 바꿀 수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라며 "'윤 어게인'에 대한 단절 조치가 없으면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의미"라며 "중대 결단도 배제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간 오세훈 시장은 장동혁 지도부를 향해 윤석열과의 세력 단절을 요구해 왔다. 그는 7일 페이스북에 ‘마지막 호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지 않는 이상, 후보 접수와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현 상태에서의 경선은 많은 지역에서 노선 갈등으로 이어져 본선 경쟁력의 처참한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도부 변화를 촉구하는 글을 남겼다. 

정치권에서는 오세훈 시장의 이번 결단이, 장동혁 지도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데 대한 반발이자, 현 노선으로는 지방선거 승산이 낮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

지도부는 오세훈 시장의 촉구를 비롯한 당 안팎에서의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요구에도 노선 변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근 지도부가 당내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와 면담했지만, 노선 정리를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점도 이런 흐름과 맞물린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오세훈 시장의 미등록 사실이 알려진 뒤 전·현직 의견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주호영 의원은 9일 YTN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 “(오 시장의) 당에 대한 극도의 불만 표시”라며 “서울 시민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민심을 알고 있으니 지금 당의 방향으로 어렵다는 것을 항의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홍준표 전 대표는 개인 페이스북에 “안될 선거에는 나가지 않는게 오세훈 시장의 특징”이라며 “지금은 2018.4 지선만큼 당 분위기뿐만 아니라 당선가능성도 희박한 서울시장 선거이다보니 탈출구로 삼는게 당노선 변경이라는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오세훈 시장의 불참으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구도는 급격히 흔들리게 됐다. 향후 변수는 지도부가 노선 조정에 나설지, 공관위가 추가 모집 등 수습책을 내놓을지 여부다. 당은 이날 오후 3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관련 대응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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