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 치킨 팔면 배달비 6천원…배달앱 보이콧 할수도”

조승범 기자

csb@cwn.kr | 2024-04-17 13:05:43

5대 치킨브랜드 점주 대표들 일괄 논의후 입장문 밝혀
▲ 서울 시내에서 배달 노동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 시내에서 배달 노동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CWN 조승범 기자] 전국 치킨집 사장들이 원가 상승으로 비용 부담도 버거운 상황인데 배달앱에 내는 수수료, 배달비 부담까지 늘어났다며 배달의 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앱 업체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7일 bhc치킨과 교촌치킨, 굽네치킨, BBQ치킨, 푸라닭 등 5대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점주 대표 5인은 최근 모임을 갖고 ‘배달앱 수수료에 대한 치킨집 사장님들 입장’을 발표했다.

해당 점주 대표 5인는 입장문에서 “2만원짜리 치킨 한 마리를 팔면 배달 수수료와 배달비 등 6000원을 떼인다. 팔면 팔수록 이익을 보기는커녕 손해를 보는 역마진 현상이 전국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면서 “치킨 한 마리에 3만~4만원 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의 상황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배달앱의 일방적인 요금제를 전면 보이콧할 수 있다”고 했다.

이들은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앱에 내는 수수료, 배달비 부담까지 늘어나 아무리 팔아도 인건비가 제대로 나오지 않으며 적자를 보기도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이 올해 새로 도입한 요금제는 점주들의 부담을 크게 가중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의민족이 올해 1월부터 도입한 배민1플러스 요금제는 점주들이 앱 이용 수수료 6.8%(매출액 기준)를 내고 배달비도 30~60% 더 부담하게 된다. 종전 요금제에선 점주 부담 배달비가 1000~2000원 수준이었다면 새 요금제에선 일괄 3000원 이상으로 책정되고 있다.

또한 쿠팡이츠의 새 요금제 내에서 앱 이용 수수료는 매출액 대비 9.8%로 배달의민족보다 높은 편이며, 요기요 역시 앱 이용 수수료가 무려 12.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킨집 점주들은 프랜차이즈 본사에 원가의 50% 전후를 비용으로 지출한 뒤 나머지 매출에서 임대료, 인건비, 재료비 등을 부담한다. 여기에 배달앱 수수료 및 배달비 등을 지출하면 남는 게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뿐 아니라 카드 정산 수수료, 부가세도 내야 한다. 이 비용은 배달앱을 이용할 때 함께 내야 하기 때문에 배달앱이 치킨값에서 제하는 총금액은 매출액 대비 최대 30%에 육박한다.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들의 비용 부담이 실로 크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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