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외식업계 ‘원가상승 압박’에 백기···먹거리 줄인상, 서민들 어쩌나

조승범 기자

csb@cwn.kr | 2024-08-31 05:00:15

오뚜기 관계자 “작년 가격 인상 철회 뒤 부담 누적돼 이번에는 불가피”
대상, 편의점 김치 가격 인상···소비자 부담 줄이기 위해 인상폭 최소화
롯데GRS 등 외식 업계도 동일한 입장, 발길 끊은 소비자 유입 ‘불투명’
▲ 지난 2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오뚜기 순후추가 진열돼 있다. 추석을 앞두고 식품·외식업체에서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집밥 재료부터 외식 메뉴까지 올라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이 커졌다. 오뚜기는 30일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을 최대 15% 올리기로 했다.
▲ 지난 2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오뚜기 순후추가 진열돼 있다. 추석을 앞두고 식품·외식업체에서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집밥 재료부터 외식 메뉴까지 올라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이 커졌다. 오뚜기는 30일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을 최대 15% 올리기로 했다.

[CWN 조승범 기자]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식품·외식업체에서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카레, 케첩 등 일명 ‘집밥’ 재료부터 버거, 도넛, 커피 등 외식 메뉴까지 연쇄적으로 상승 중이다. 특히 지출이 늘어나는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욱 궁핍해질 전망이다.

30일 식품·외식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을 최대 15% 올린다. 이에 따라 순후추는 4845원에서 5560원으로 15% 상승하고, 토마토케첩은 1980원에서 2100원으로 6% 인상된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3분카레와 3분 쇠고기카레·짜장 가격은 현행 2000원에서 다음 달 1일부로 2200원으로 10% 오르게 됐다.

오뚜기 관계자는 CWN에 “원료 가격이 오르면서 압박이 가중돼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며 “지난해 11월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후 반년 넘게 시간이 흐르면서 원료비 인상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대상도 다음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김치 제품 가격을 올린다. 종가 맛김치 50g은 1000원에서 1100원으로, 80g짜리 제품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각각 10%, 7% 인상한다.

대상 관계자는 “그동안 물가 안정을 위해 최대한 감내해왔으나, 누적된 가격 인상 요인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며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매일유업은 이달부터 유제품과 컵커피, 주스류 제품 출고가를 최대 11% 올렸다. CJ제일제당은 냉장 가정간편식(HMR) ‘햇반컵반’ 제품 중 4종을 리뉴얼(새단장)하면서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이뿐 아니라 코카콜라음료는 대표 제품인 코카콜라 캔(350㎖) 가격을 2000원에서 2100원으로 올리는 등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을 다음달 1일부터 평균 5% 올려 받는다.

외식업계에서도 가격 줄인상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지난 8일 롯데리아의 버거류 가격을 평균 2% 올렸으며, 디저트류 등 68개 품목 가격도 평균 3% 인상됐다. 같은 날 크리스피크림 제품 메뉴 가격도 평균 4% 올렸다.

롯데GRS 관계자는 “배달 서비스 부대 비용 증가, 원자재가 강세, 물류 수수료, 인건비 상승 등 대내외적 원가 상승 요인으로 인한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지난해 2월 이후 가맹 본부에서 원가 상승에 대한 부담을 지속적으로 흡수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주장했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지난 28일부터 배달 앱에서 주문할 경우 두 마리 세트 가격을 기존 2만3000원 8.6% 올린 2만5000원을 받는다. 스타벅스 코리아도 지난 2일 원두 상품군(홀빈·VIA)과 일부 음료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이처럼 추석을 앞두고 대대적인 물가 상승 원인은 각종 비용 인상 압박을 꼽을 수 있다. 식품업계는 그동안 원가 부담 적체를 호소했던 게 사실이다. 정부의 물가 안정 협조 요청과 국민들의 고물가 부담을 고려해 원가 상승분을 감내했지만 더는 버티기 어렵게 힘들던 것으로 보인다. 

외식업계도 경기 침체 장기화로 손님의 발길이 뚝 끊긴 가운데 식재료 값마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메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CWN 조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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