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먹구름' 전망…배터리 3社 대응책은?

김정후

kjh2715c@cwn.kr | 2024-04-12 05:00:17

'캐즘' 우려 현실화…3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부진
차세대 배터리·공장 가동·재고 소진으로 반등 노려
▲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애리조나주 단독공장 착공식에서 LG엔솔과 애리조나 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CWN 김정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배터리 3사가 올해 1분기 부진을 겪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3사는 차세대 배터리, 북미 공장 가동, 재고 평가 상승 등을 근거로 하반기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엔솔·삼성SDI·SK온 등 배터리 3사는 모두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라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낼 전망이다. 최근 잠정실적을 공개한 LG엔솔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9%, 75.2% 감소한 6조1287억원, 1573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AMPC)를 제외한 실적은 316억 적자다.

LG엔솔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 이후 1년만에 적자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았지만 하반기 반등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우선 오는 8월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4680 원통형 배터리 양산이 예정돼 있다. 배터리 3사 가운데 가장 빠른 생산으로 아직 공개되진 않았지만 완성차 업체와의 공급 계약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북미 합작 단독 공장 건설 및 가동이 활발한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지난 4일 미국 애리조나주의 단독공장 착공식을 개최한데 이어 GM JV3 공장 및 스텔란티스, 혼다, 현대차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함께 합작 배터리 생산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삼성SDI는 다른 두 회사에 비해 양호한 상황이다. 증권가 1분기 예상 실적은 2400억원 가량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하락한 실적이지만 전반적인 업계의 흐름을 감안했을 때 선방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제품군 중심의 배터리 공급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SDI의 고객사 중 하나인 BMW의 전기차 i7에는 각형배터리 P6가 탑재되고 있다. 지난해 BMW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량만 92%가 증가하는 등 순수전기차 판매 호조를 보였다.

삼성SDI는 선방에 만족하지 않고 '전고체 배터리'로 치고 나갈 예정이다. 3사 가운데 가장 빠르게 생산되는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일부 고객사들에게 샘플이 제공된 상태다. 삼성SDI에 따르면 해당 샘플은 좋은 반응을 보였으며 오는 2027년 양산 계획도 차질없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3사 가운데 가장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SK온이 1분기 1100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올해 흑자 전환을 선언했지만 불확실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SK온은 흑자 전환의 키포인트로 하반기 재고 소진과 금리 변화, 고객사의 전기차 신규 출시를 꼽았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8만6000위안(약 1608만원) 수준까지 떨어졌던 탄산리튬 가격이 광물 채굴·제련 기업들의 생산량 감축 발표에 따라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재고 평가도 상승하리라는 전망이다.

또 경쟁사 대비 미국 진출이 빨라 IRA 수혜에 있어 유리한 것도 강점으로 거론된다. 이에 힘입어 SK온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미국 중심의 양산(SOP)에 들어갈 예정으로 향후 배터리 수주에 있어 미국 시장 비중을 약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CWN 김정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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