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비상 계엄 1년' 입장 차 드러나…내홍 불가피

신현준 기자

kyu0406@naver.com | 2025-12-03 17:33:01

장 대표 사과 거부…“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
野 의원 25명 “비상계엄은 반헌법적•반민주적 행동”
송 원내대표 “국힘 모두 계엄 못 막은 책임…통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11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뉴시스

국민의힘 내부에서 비상계엄 1년을 둘러싼 해석 차이가 표면화되면서 내홍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비상계엄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수장인 장동혁 당대표는 반성보다는 내란 옹호를 선택했다. 반면 송언석 원내대표와 국힘 의원 25명은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했다

비상계엄 1년이자 당대표 취임 100알 맞은 장 대표는 강성 보수 지지층을 겨냥한 메시지에 더 방점을 찍었다.

장 대표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라고 주장하며, “계엄에 이은 탄핵은 한국 정치의 연속된 비극을 낳았고 국민과 당원들에게 실망과 혼란을 드렸다. 하나로 뭉쳐 제대로 싸우지 못했던 국민의힘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탄핵 추진에 맞서 당시 국민의힘이 뭉치지 못했다는 점을 적었다. 이는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주장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을 겨냥한 것으로 관측된다. 국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달 28일 한 전 대표의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 조사 절차에 착수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와 국힘 의원 25명은 3일 국회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정반대 입장을 냈다.

앞서 초·재선 의원 25명은 윤석열 전 대통령 세력들과의 단절 및 재창단 수준의 정당 혁신을 강조했다.

김용태 의원은 "그동안 우리의 잘못을 반성하고, 국민께 사죄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라며 "12·3 비상계엄을 미리 막지 못하고 국민께 고통과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당시 집권 여당 일원으로서 거듭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라고 했다. 또한 "12·3 비상계엄은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짓밟은 반헌법적, 반민주적 행동이었다“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과거에 대한 반성과 성찰, 용기 있는 단절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겠다. 뼈를 깎는 변화와 혁신으로 국민께 다시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라고 덧붙였다.

성명에 이름을 올린 의원은 고동진·권영진·김건·김성원·김소희·김용태·김재섭·김형동·박정훈·박정하·배준영·서범수·송석준·신성범·안상훈·안철수·엄태영·우재준·유용원·이상휘·이성권·정연욱·조은희·진종오·최형두 의원 등 25명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당일 기자회견을 통해 비상계엄에 대해 반성과 함께 정부를 향한 메시지도 보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들께 큰 충격을 드린 계엄의 발생을 막지 못한 데에 대해 국민의힘 국회의원 모두는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여권을 향해 국면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무분별한 내란몰이 공포 정치를 즉각 중단하고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존중하라”라고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은 12월 3일 계엄 1년을 맞아 마치 축제의 날처럼 여기고 있는데 오늘은 국가적인 비극의 날”이라고 덧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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