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선거판 요동…국힘 컷오프 '흔들', 민주당은 '김부겸 러브콜'

신현준 기자

kyu0406@naver.com | 2026-03-23 17:27:03

주호영·이진숙 예비후보 “공관위 결정 이해하기 어려워” 비판
김부겸 “이달 내 출마 여부 결론…당, 대구 비전과 의지 보여야”
▲국민의힘 텃밭으로 꼽히는 대구시장 선거가 6·3 지방선거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뉴시스

국민의힘 텃밭으로 꼽히는 대구시장 선거가 6·3 지방선거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국힘이 여론조사 선두권인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에서 배제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청하고 나서면서 선거 구도가 출렁이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2일 중앙당사에서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컷오프하고, 대구시장 경선 후보를 유영하·윤재옥·이재만·추경호·최은석·홍석준 등 6명으로 압축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컷오프 결정에 대해 “공천 관련 여러 기준과 절차, 정성평가까지 반영한 판단”이라며 “이 결정은 결코 특정인을 배제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배제된 분들께 더 큰 역할을 요청드리는 책임 있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두 예비후보자는 여론조사 선두권 주자들이 공천에서 배제된 데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호영 부의장은 개인 SNS를 통해 “1위와 2위를 잘라내고 나서 나머지 사람들이 벌이는 경선이 대구시장 선거에 보탬이 되는 일인가”라며 “이정현 위원장이 구상하는 이른바 ‘혁신 공천’이 제대로 된 경선이 아니라 이미 결론이 정해진 정치적 설계에 따른 모략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진숙 전 위원장도 입장문에서 “공관위의 컷오프는 저 개인에 대한 능멸일 뿐 아니라 저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 대구시민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시민 경선’을 추진하겠다고 한 상황에서 공관위가 가장 유력한 후보를 컷오프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두 사람은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었다. 알앤써치가 대구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8~19일 대구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8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힘 대구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이진숙 전 위원장이 30.6%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주호영 부의장 16.2%, 추경호 의원 12.1%, 유영하 의원 4.7%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18일 경기 광명역 웨딩홀에서 열린 '희망과 대안' 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 ⓒ뉴시스

국힘이 대구시장 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는 사이,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 등을 발판으로 대구시장 선거를 전략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특히 민주당 내에서는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김부겸 전 총리의 출마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3일 오전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부겸 전 총리를 향해 “민주당의 대구시장 후보로 뛰어달라”라고 공개 요청했다. 앞선 주말에는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이 김부겸 전 총리의 출마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겸 전 총리는 “이달 중으로 출마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겠다”라고 밝히면서도 “당이 나에게 결단만 촉구할 게 아니라 먼저 대구 발전을 위한 비전과 의지를 보여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같은 알앤써치 조사에서 대구시장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들을 대상으로 한 다자 대결 조사에서는 김부겸 전 총리가 32.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국민의힘 후보군이 경선 과정에서 혼선을 겪는 사이, 민주당이 상징성 있는 인물을 앞세워 틈새를 노릴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 시민들 사이에서도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기존 보수 지지층에서는 당이 불안한 상황에서 대구마저 내줘선 안 된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 반면, 쇄신과 변화를 요구하는 층에서는 국민의힘에 대한 심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출마하더라도 실제 승리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이 제7회 지방선거 당시 문재인 정부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전국 17개 시·도지사 선거에서 15곳을 차지하고도 대구·경북에서는 승리하지 못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 역시 비슷한 흐름이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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