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성장률 1.0% 그쳐…건설 부진 속 반도체가 하방 방어

신현준 기자

kyu0406@naver.com | 2026-01-22 17:41:39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3% 감소하며 -0.4%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뉴시스

한국 경제의 연간 실질 성장률이 1.0%에 그쳤다. 건설투자 급감이 성장률을 크게 끌어내린 가운데, 반도체 수출과 소비 회복이 하방을 일부 떠받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실질 GDP 성장률은 1.0%를 기록했다. 4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3% 감소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0.4% 역성장을 기록했다.

연간 저성장은 건설투자의 급격한 위축과 대내외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증가와 민간소비 회복이 일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성장률 하락을 제한했다.

연도별 성장률 추이를 보면 △2021년 4.6% △2022년 2.7% △2023년 1.6% △2024년 2.0%로 둔화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2025년에는 1% 성장에 그쳤다.

연간 성장 흐름을 지출 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확대됐으나, 건설투자 감소 폭이 크게 확대됐다. 민간소비는 전년 대비 1.3% 증가해 2024년(1.1%)보다 증가폭이 커졌고, 정부소비도 2.8% 늘어 2024년(2.1%)보다 개선됐다.

반면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9.9% 감소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3.2%)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주택·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수출은 4.1%, 수입은 3.8% 각각 증가하면서 순수출이 성장에 기여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경제성장률 가운데 반도체 수출의 기여도가 0.9%포인트(p)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성장률 1.0% 가운데 상당 부분이 반도체 수출에 의해 지탱된 셈이다.

경제활동별로는 건설업이 9.6% 감소하며 가장 부진했고, 전기가스수도사업도 0.6% 줄었다. 반면 제조업은 2.0%, 서비스업은 1.7%, 농림어업은 1.4% 각각 성장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 -0.2% △2분기 0.7% △3분기 1.3% △4분기 -0.3%로 상·하반기 간 성장 흐름의 변동성이 컸다. 특히 4분기에는 소비와 정부지출이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수출과 투자 부진이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이동원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장은 설명회에서 “건설 부문이 전체 성장을 크게 제약한 가운데,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갔다”라며 “소비도 심리 개선과 정책 효과 등으로 회복 흐름을 보이며 연간 1.0% 성장을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재작년 2분기 이후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둔화됐고, 지난해 1분기에는 정치적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역성장이 나타나기도 했다”라며 “이후 예상보다 빠른 회복 흐름이 이어지면서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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