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국민의힘, 지방선거 승리의 ‘골든 타임’을 잡아라—망치와 모루의 정치학

한-중앙아시아 교류재단 이사장 기자

kyu0406@naver.com | 2026-03-06 17:20:23

전쟁사에서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치명적인 전술을 꼽으라면 ‘망치와 모루(Hammer and Anvil)’를 빼놓을 수 없다. 모루가 적을 한곳에 붙잡아 두면, 기동력을 가진 망치가 측면과 후방을 가격해 전장을 끝낸다.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에도 지금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전략적 명확성이다. “열심히 하겠다”는 구호만으로는 부족하다. 무엇이 전열을 지키는 모루가 되고, 무엇이 판세를 뒤흔드는 망치가 될 것인지 냉정한 전략부터 세워야 한다.

지방선거는 대선과 다르다. 거대한 이념이나 중앙 정치의 정쟁보다 내 집 앞 도로와 교통, 우리 동네 재개발, 아이들의 교육 환경이 표심을 움직인다. 결국 유권자는 ‘우리 지역을 누가 더 잘 운영할 수 있는가’를 보고 선택한다.

이 지점에서 국민의힘이 구축해야 할 모루는 분명하다. 행정의 유능함과 정책의 안정성이다.

그동안 보수 정치가 반복해온 실수는 선거 때마다 ‘정권 심판’이라는 구호에 과도하게 기대온 점이다. 그러나 지방선거는 심판을 외치는 선거가 아니라 누가 더 잘 운영할 수 있는지를 묻는 선거다. 심판론만으로는 지속적인 지지를 만들기 어렵다.

민주당의 포퓰리즘적 공세에 대응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재정 건전성과 현실성 있는 지역 공약이다. 중앙정부와 협력해 교통과 주거, 교육 같은 지역 현안을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정치 세력이라는 점을 입증할 때 보수의 정책 경쟁력은 비로소 힘을 얻는다.

정책과 행정의 안정성이 전열을 지키는 모루라면, 판세를 뒤집을 망치는 분명하다. 바로 인물 혁신이다.

보수 정치의 고질적인 약점은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올드보이 정치’다. 선거가 가까워지면 늘 보던 얼굴이 다시 등장하고, 변화에 대한 기대는 그 순간 꺼져버린다. 이 순간 중도층의 마음도 함께 멀어진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려면 과감한 세대교체와 인재 발굴이 필수적이다. 공정하고 원칙 있는 공천을 통해 전문성을 갖춘 젊은 인재와 지역 현장에서 실력을 증명해 온 인물들을 전면에 세워야 한다. 특히 수도권과 대도시에서는 이념적 구호보다 시민의 삶과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는 후보가 경쟁력을 가진다.

과거의 영광을 말하는 정치로는 미래 유권자를 설득할 수 없다. 이제는 미래를 이야기하는 정치가 필요하다.

지방선거의 또 다른 핵심은 ‘지역 중심 전략’이다. 지방선거는 본질적으로 지역 행정을 선택하는 선거다. 중앙 정치의 거친 정쟁이 선거판을 덮는 순간 여당은 방어적인 위치에 놓이기 쉽다.

따라서 국민의힘은 중앙 정치의 소음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 거대한 정치 구호보다 지역 발전이라는 실질적 가치로 승부해야 한다.

유권자가 이렇게 느끼게 만들 수 있다면 선거의 흐름은 바뀐다.

“중앙 정치는 시끄러워도 우리 동네는 잘 돌아간다.”

정치는 결국 누가 더 절박하게 국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느냐의 경쟁이다. 든든한 정책 기반이라는 모루 위에 새로운 인물이라는 망치가 더해질 때 비로소 승리의 궤적이 만들어진다.

이번 지방선거는 국민의힘에게 분명한 기회다. 그러나 기회에는 늘 유효기간이 있다. 지금 이 순간이 바로 승리의 ‘골든 타임’이다.

정치가 전략을 잃는 순간 선거는 운에 맡겨진다.

전략 없는 선거에서 모루는 깨지고, 망치는 빗나갈 것이다.

임성주 한-중앙아시아 교류재단 이사장 


경희대학교 대학원 석사 


前 건국대학교 재난안전 관리학과 겸임교수


前 한중앙아시아교류재단 이사장


前 용인시정연구원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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