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주 뒤늦은 랠리…미래에셋생명·한화생명 급등 배경은

남사웅

| 2026-06-10 17:00:46

증권·은행주 대비 소외됐던 보험주로 순환매 유입

[CWN 남사웅 기자]미래에셋생명과 한화생명 등 보험주가 급등한 배경에는 저평가 업종으로의 순환매와 자사주 소각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와 증권, 은행 등 일부 업종에 집중됐던 투자심리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 보험주로 옮겨가는 흐름이 나타났다. 증시 랠리 과정에서 보험주가 다른 금융업종보다 소외됐던 만큼, 뒤늦게 가격 차이를 메우려는 추격 매수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보험주는 올해 들어 증권주와 은행주에 비해 상승률이 낮았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보험업종을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저평가 금융주로 보는 시각이 커졌다.

여기에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핵심으로 하는 상법 개정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보험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강해졌다. 해당 제도가 현실화할 경우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가 주주가치 제고로 직접 연결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당순이익, 즉 EPS가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자사주를 많이 보유한 기업일수록 제도 변화의 수혜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생명과 한화생명이 삼성생명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른 것도 이 지점과 맞닿아 있다.

핵심은 자사주 보유 비중이다. 한화생명의 자사주 비중은 13%대, 미래에셋생명은 26%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삼성생명은 이들보다 자사주 비중이 낮아 자사주 소각 이슈에 따른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현실화되면 자사주를 많이 쌓아둔 기업일수록 소각에 따른 주당 가치 상승 효과가 커질 수 있다. 투자자들이 미래에셋생명과 한화생명에 더 강하게 반응한 이유다.

시가총액 규모 차이도 주가 탄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국내 보험업종을 대표하는 대형주인 만큼 같은 규모의 매수세가 유입돼도 주가 변동폭이 제한적인 편이다. 반면 미래에셋생명과 한화생명은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작아 매수세가 몰릴 경우 상승폭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별도의 주주환원 기대감도 주가를 밀어 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들어 자사주 소각 계획을 잇달아 내놓으며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다. 1월에는 보통주 약 9% 규모의 자사주 1천600만 주 소각을 추진한다고 밝혔고, 3월에는 임직원 보상 목적 물량을 제외한 보유 자사주 대부분을 소각하기로 하며 주주환원 의지를 부각했다.

결국 전날 보험주 급등은 단순한 업종 반등이라기보다, 저평가 매력과 제도 변화 기대감, 자사주 보유 비중 차이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미래에셋생명과 한화생명은 자사주 소각 기대감이 주가에 더 직접적으로 반영되면서 삼성생명보다 높은 상승 탄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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