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이기현 ‘배치기’ 충돌…대통령실 국감 파행

신현준 기자

kyu0406@naver.com | 2025-11-06 17:23:10

여야, 김현지 1부속실장 불출석 두고 충돌…1시간 만에 정회
송 원내대표 “백주대낮에 테러” VS 이 의원 “피해자는 나”
▲6일 대통령실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된 국회에서 충돌하는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기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대통령실에 대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가 6일 국회에서 진행된 가운데 여야가 김현지 제1부속실장 불출석 문제를 놓고 충돌하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급기야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기현 의원이 소위 배를 부딪히는 행위 ‘배치기’를 하는 파행을 빚었다.

국민의힘은 김 부속실장 의혹 규명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은 “김 부속실장은 공적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인사 검증 자료를 확인해야 한다”라며 “개인정보보호에 접촉되지 않는 한 오전 중에 자료를 제출해 달라”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주진우 의원의 운영위원회 자격을 지적하며 양당의 갈등이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법률비서관을 역임한 주진우 의원께서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이해충돌 소지가 매우 크다”라며 “주진우 의원이 앉아 계실 곳은 피감기관 증인석”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맞서 주 의원은 신상 발언을 통해 “제가 대통령실을 그만둔 지 1년 6개월이 지났고, 작년에도 이미 국정감사에 참여했다”라며 “제 이해충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부끄러운 줄 알라. 여기엔 이재명 대통령 변호인 출신도 있다”라고 했다. 

주 의원은 “김현지 부속실장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니까 민주당이 이렇게 조직적으로 ‘입틀막’하는 것 아니냐”라며 “그렇게 김현지를 호위하고 싶으면 맘대로 한번 해보시길 바란다”라고 했다.

이후 여야 간의 고성이 높아지자, 김병기 운영위원장은 1시간 만에 정회를 선언했다. 문제는 정회 직후 송언석 원내대표와 이기헌 의원 간의 물리적 충돌이 벌어진 것이다.

국감장을 나가던 송 원내대표가 뒤를 돌아 국감장으로 되돌아오는 과정에서 이 의원과 배를 강하게 부딪혀 ‘배치기’ 상황이 벌어졌고, 두 사람은 분이 안 풀린 듯 매서운 눈으로 서로를 바라봤다.

이후 송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상황에 대해 “갑자기 이 의원이 육중한 몸집으로 다가오더니 회의장 문을 나가려다 돌아서 있는 저와 그대로 몸을 부딪히게 됐다”며 “국회 선진화법 이후 국회 회의장 내에서 그 어떤 물리적 접촉이나 폭력 행위가 금지된 걸로 안다. 그런데 오늘 대통령실 국감이 있는 운영위 회의장에서 폭력 행위가 발생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더군다나 소수당이라고는 하지만, 야당의 원내대표에 대해서 백주대낮에 테러와 유사하게 폭력 행위가 발생한 점에 대해서 대단히 깊은 유감을 표하는바"라며 "이 상황에 대해서는 본인과 사과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라고 오히려 이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 의원도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송 원내대표에게 ‘국감을 방해하는 건 당신들’이라 이야기했더니 바로 돌아서서 저에게 몸을 던지다시피 했다”라며 “몸을 부딪힌 피해자는 저인데, 저에게 폭력배라 이야기하는 것은 국감을 더는 진행하지 않겠다는 태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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