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스트리밍 최강자 스포티파이 국내 상륙 ... 시장 장악 위한 전략은?

임채연

lucid_lcy@naver.com | 2021-02-03 18:04:46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Spotify)가 2일 국내 서비스를 론칭했다. 6,000만 곡이 넘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인공지능을 통한 정교한 맞춤형 추천 서비스로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시장을 장악한 스포티파이가 한국에서도 음원 업계를 평정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14년 스포티파이에 첫 케이팝 플레이리스트가 등장한 이후로 케이팝 감상 점유율은 2,000% 이상 증가했다. 케이팝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한국이 음원 업계의 주요 공략 대상으로 부상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스포티파이 프리미엄(Freemium)의 비즈니스 총괄 알렉스 노스트룀(Alex Norström)은 “한국 시장 진출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포티파이의 목표를 달성함은 물론이고 한국의 아티스트들이 전 세계 스포티파이 이용자들에게 닿을 수 있게 도움을 주는 데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티파이의 한국 시장 공략 전략은?

스포티파이의 국내 서비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이전에 진출했던 여러 국가에는 제공했던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짧은 광고 영상을 보고 30분 동안 무료로 음악을 스트리밍할 수 있는 기능이 제외되었다.

한국 스포티파이의 이용료는 월 1만 원대로, 광고 없이 음악을 감상하거나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 ‘프리미엄’은 월 1만 900원(부가세 별도), 두 개 계정을 사용 가능한 ‘프리미엄 듀오’는 월 1만 6,350원이다. ‘멜론’, ‘지니’ 등의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가격이 비싼 편이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무료와 유료로 나누는 이원화 정책 대신 고가 전략을 택한 것이다.

[스포티파이 홈페이지]

그렇다고 해서 스포티파이가 단순히 비싸기만 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는 아니다. 스포티파이의 가장 큰 차별점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정교한 음악 추천 서비스이다. 스포티파이는 플랫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을 기록한다. 사용자가 감상한 곡, 사용자가 건너뛴 곡, 사용자가 만든 플레이리스트 등을 인공지능이 분석한다.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와 비슷한 취향과 선호를 가진 다른 사용자가 감상한 곡을 사용자에게 추천해준다.

스포티파이는 인공지능 데이터 회사들을 인수하는 등 인공지능 기반 음악 추천 시스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업체도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스포티파이의 시스템은 특히 고도화돼 개인의 개성을 중시하는 MZ 세대의 수요를 타 업체들보다 더 효과적으로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스포티파이가 한국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국내 음원 확보 전략이 중요하다. 현재 스포티파이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는 협상을 마쳤지만, 국내 대형 음원 유통사인 카카오M과 지니뮤직과는 협의가 되지 않은 상태이다.

플랫폼 특성상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여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가 스포티파이의 한국 시장 진출에 걸림돌이 될지, 스포티파이가 어떤 음원 확보 전략을 사용할지는 앞으로 눈여겨봐야 할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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