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테크기업 규제에 싱가포르·인도가 웃는다?

이선영

sunnylee@codingworldnews.com | 2021-09-27 17:20:15

최근 들어 중국 테크 기업이 자국에서 규제 위기 속에서 불안에 떨고 있다. 연일 잔혹한 수준으로 시행되는 정부 규제 때문에 다수 투자자와 벤처 자본가 모두 중국 테크 부문을 재평가하고, 투자 가치에 의구심을 품게 되었다. 당연히 중국 기업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위기가 심각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전 세계 거물급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George Soros)와 소프트뱅크 창업 이사인 손 마사요시(Masayoshi Son) 모두 중국 테크 기업 투자를 경고했다.

그러나 홍콩 영문 일간지 SCMP는 중국 정부 규제 때문에 중국 테크 업계가 위기를 맞이한 상황에서 일부 애널리스트가 중국 테크 업계 투자를 철회하면서 다른 아시아 국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하며, 싱가포르 테크 기업과 인도 테크 기업이 특히 주목할 만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텐센트의 싱가포르 라이벌, 중국 정부 규제로 반사이익 누린다
매체가 먼저 살펴본 기업은 오래전부터 알리바바, 텐센트와 비교된 중국계 기업가인 포레스트 리(Forrest Li)가 2009년에 창업한 싱가포르 테크 기업 씨(Sea)이다.

지난해 10월, 알리바바 그룹을 시작으로 중국 정부의 테크 기업 규제가 강화되면서 최근 차량 공유 서비스인 디디추싱(Didi Chuxing)이 중국 내 모든 앱스토어에서 퇴출되고, 틱톡도 정부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중국 테크 업계가 위축되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중국 정부가 미성년자의 게임 사용 시간 제한을 강화하면서 게임 업계에도 타격을 주었다.

그러나 씨는 최근, 알리바바 그룹, 텐센트의 상황과 대비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자상거래 서비스인 쇼피(Shopee)와 대흥행을 거둔 게임 프리파이어(Free Fire) 덕분에 뉴욕 주식 시장에서 씨의 주가가 70% 급등했다. 이 덕분에 씨의 창립자인 리는 동남아시아 최고 갑부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다. 또, 씨는 최근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결제 서비스 등 여러 사업 분야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씨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낙관하면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어느 한 투자자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씨에 최근 투자된 금액 중 일부는 중국 정부의 규제가 없었다면, 텐센트, 알리바바 등의 투자금이 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씨가 중국 정부의 규제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알리바바 투자받던 인도 기업, 이제는 해외 거물급 투자자 끌어모은다?
이어, 매체는 싱가포르에서는 씨가 중국 정부의 테크 기업 규제로 반사이익을 누리는 상황에서 인도의 결제 서비스 제공 업체인 페이티엠(Paytm)도 함께 이익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티엠은 한때 알리바바의 자금 투자를 받았으나 최근에는 인도 주식 시장에 22억 달러의 주식 상장을 신청한 상태이다. 페이티엠은 현재 소프트뱅크와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투자받고 있으며, 이번 주식 상장에 성공한다면, 해외 투자자의 인도 기업 투자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로디엄 그룹(Rhodium Group)의 중국 국자 투자 전문 애널리스트인 마크 위츠케(Mark Witzke)는 "중국 기업의 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전 세계 투자자가 자연스럽게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해외 투자자가 주목하는 시장 중 한 곳이 바로 인도이다"라고 분석했다.

미국 벤처 투자 기업인 마치 캐피털 파트너스(March Capital Partners)의 운영 파트너인 수만트 만달(Sumant Mandal)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의 테크 기업 규제는 앞으로 전 세계 투자자가 인도 등 급부상하는 국가에 투자할 기회를 더 모색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시장 조사 기관 CB인사이츠(CB Insights)의 분석 결과, 올해 2분기, 인도 스타트업 대상 벤처 투자 자본금이 사상 최고치로 증가했으나 중국 투자 금액은 지난 4분기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인도보다 중국이 유치한 투자금이 압도적으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중국 벤처 자본 투자 금액은 228억 달러, 인도 시장이 유치한 전체 투자금은 63억 달러이다.

그러나 만달은 이와 관련, "중국 시장이 정부 규제 때문에 위기를 맞이하면서 변화하고 있다"라며, "미국과 유럽, 아시아, 중동 투자자 모두 투자 지역을 변경하면서 투자금 수익을 재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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