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 양자컴퓨터 대규모 투자 선언...미국·중국 먼저 뛰어넘어라

박소현

soso@codingworldnews.com | 2021-11-24 15:30:22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누구나 일상에서 매일 사용하는 컴퓨터에 적용된 기술은 불과 수 십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상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현대 생활의 혁신을 견인했다. 그리고, 이제는 기존 컴퓨터를 이용한 연산 처리 방식의 대안이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를 인지한 듯하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보리스 존슨 총리가 양자컴퓨터에 대거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소식을 보도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일반 목적을 지닌 양자컴퓨터 설계를 통한 양자컴퓨터 산업 발전에 아낌없는 투자를 선언했다. 그와 동시에 2040년까지 글로벌 양자컴퓨터 시장에서 영국의 점유율을 50% 이상 확보할 것이라는 계획도 발표했다.

그러나 가디언은 존슨 총리의 목표 달성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있다고 주장한다. 바로 미국과 중국이라는 양자컴퓨터 산업 강국이다.

중국은 정부 지원을 중심으로 여러 학계와 관련 기관의 양자컴퓨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여름, 중국 과학기술대학교 연구팀은 큐빗 66개를 적용한 양자컴퓨터 '조충지(Zuchongzhi)' 개발에 성공했다. 당시 학계에서는 양자컴퓨터 분야의 중요한 전환점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미국은 구글과 IBM 등 주요 테크 기업과 여러 스타트업이 양자컴퓨터 개발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중국과 '양자 우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IBM은 127개 큐빗을 적용한 양자컴퓨터를 개발하며, 양자컴퓨터 개발 경쟁에서 중국보다 한발 더 앞서나갔다.

또, IBM 양자컴퓨터 부사장 제이 감베타(Jay Gambetta)는 이론 상 양자컴퓨터를 화학 연구와 신약 개발 등 여러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IBM은 최근 개발한 양자컴퓨터를 활용한 화학 혼합물 처리 작업과 함께 신약 개발 분야 발전의 핵심이 될 분자 조합을 찾아낼 능력을 선보였다.

더 나아가 IBM은 지난해부터 독일 차량 제조사 다임러(Daimler)와 협력 관계를 체결해, 양자컴퓨터를 활용한 리튬이온 배터리 모델 생성 연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영국에서도 IBM처럼 신약 개발과 리튬이온 배터리 모델 생성을 넘어서 전기차, 재생에너지, 비료 개발 등 여러 분야에 도움이 될 양자 컴퓨터를 개발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보리스 존슨 총리도 양자컴퓨터를 활용한 여러 산업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하고 투자를 약속했다.

현재 영국은 컴퓨터 공학 및 정보 공학의 이론적 기반을 완성한 앨런 튜링(Allan Turing)과 양자역학 이론체계를 건설한 폴 디락(Paul Dirac)의 과거 연구 성과, 그리고 이공계 분야에서 뛰어난 명성을 자랑하는 대학 기관의 시스템을 활용해 존슨 총리의 양자컴퓨터 발전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

이에, IBM의 밥 서터(Bob Sutor)는 영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가 양자컴퓨터 산업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핵심은 교육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대학뿐만 아니라 중, 고등학교 등 공교육 현장에서 양자컴퓨터를 다룰 수 있는 인재 양성을 위해 그 기반이 되는 학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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