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구팀, 대화형 AI 로봇에 웃음 훈련...공감 수준 향상 기대
박채원
desk@codingworldnews.com | 2022-09-16 16:19:28
스마트폰 속 음성비서가 인간의 명령에 동문서답을 하던 시대가 지나고, 인공지능(AI)이 문맥에 따른 대화를 이어가면서 어색함을 풀고자 간단한 농담까지 건넬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 머지않아 대화 도중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는 로봇을 보는 날이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교토대학교 연구팀이 로봇 에리카(Erica)가 대화 도중 적절한 시점에 웃도록 훈련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에리카 훈련을 이끈 이노우에 고지(Koji Inoue) 교수는 로보틱스와 AI의 프론티어(Frontiers in Robotics and AI)에 게재한 연구 논문을 통해 “대화형 AI의 중요한 능력 중 하나는 공감 능력이다. 따라서 로봇이 대화 도중 사용자에게 공감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자 웃음을 나누는 방법을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노우에 교수 연구팀은 AI 시스템에 웃음을 유도할 수 있는 대화를 훈련했다. 남학생과 에리카 사이에서 오간 대화 80가지를 수집했다. 이후 대화 데이터를 이용해 인간과 대화하지 않을 때,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순간을 구분할 주석을 추가해, AI 시스템을 훈련했다. AI 시스템은 훈련 시 사용한 오디오 파일을 기준으로 사회적 웃음의 기본 특성을 학습했다.
약간의 미소를 흉내 낼 때는 다소 어색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인간과 대화 도중 공감할 만한 상황에서는 매우 자연스러운 웃음을 짓는 데 성공했다.
또, 연구팀은 인간과 주고받은 4가지 짧은 대화를 생성하면서 에리카에 유머 감각 훈련도 추가로 진행했다. 연구팀은 더 적합한 시점에 웃을 수 있도록 새로 학습한 유머의 웃음 유발 요소를 기존 대화 소프트웨어와 통합했다.
이노우에 교수는 “에리카가 대화 중 적절한 시점에 웃는 방법을 학습한 뒤 웃음과 시선 처리, 몸짓, 대화 방식 등과 같은 기준에 따라 대화형 로봇의 고유 특성도 생성하는 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옥스퍼드대학교 인터넷 연구소의 샌드라 워처(Sandra Wachter) 교수는 “로봇이 웃을 수 있다고 해서 실제로 인간을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로봇은 절대로 인간의 대화와 대화 도중 웃음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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