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중국 의존도 감소, 2023년 이후 공급망 변화 방향은?
최은희
desk@codingworldnews.com | 2022-12-30 15:06:00
미국 잡지 디애틀랜틱이 2022년, 미국 정부의 중국 규제 강화에 따라 애플의 중국 의존도 감소와 함께 관측될 공급망 변화 예측 사항을 보도했다.
일본 정치연구소 소속 경제학자 싱유칭(Yuqing Xing)은 2019년, 애플이 안테나, 무선 충전 시스템, 회로 기판 등 아이폰X의 주요 부품 25%를 중국 기업의 부품으로 구매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아이폰 3G 모델의 주요 부품을 일본과 한국, 미국, 독일 등에서 확보한 것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동향이며, 이후 서서히 중국 의존도가 증가했다.
그러나 지정학적 갈등에 따라 애플의 중국 의존도가 감소했다. 최근, 애플 공급사인 대만 반도체 제조사 TSMC는 애플 제품 생산 과정의 중국 의존도 감소 계획의 일환으로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에 주요 생산 공장 설립을 기념했다. 2024년이면 가동될 예정인 피닉스 생산 공장은 전 세계 실리콘칩의 미세회로 생산을 담당할 예정이다.
애플 CEO 팀 쿡과 TSMC 칩 구매 기업인 AMD CEO 리사 수(Lisa Su) 모두 복잡해진 공급망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 없다. 지정학적 상황에 따라 중국이나 대만의 부품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데만 집중할 뿐이다.
애플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면서 애플이 난처한 상황을 직면했다.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애플의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는 입지를 수년간 유지했다. 게다가 중국은 애플 공급사인 폭스콘과 위스트론 생산 공장과 함께 애플 제품 조립 시설이 밀집한 곳이었다. 결과적으로 애플은 중국과 대만의 갈등 상황에 취약해졌다.
현재 아이폰의 가장 복잡하면서 중요한 부품은 대만에서만 생산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폰 대부분 중국에서 조립한다. 중국이 생산 시설을 차단하거나 일부 전문가의 우려대로 중국의 전쟁이 현실이 된다면, 애플이 생산하는 기기 수는 말 그대로 0대에 이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애플 경영진은 그동안 미국의 제재를 위반하지 않는 범위에서 중국 공산당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했다. 일례로, 팀 쿡은 칭화대학교 경영대학원 이사진에 합류했다. 애플은 중국 공급사의 부품 구매량을 늘리고, 애플 기기를 중국 공장에서 조립하는 등 중국 테크 부문의 발전 부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했다.
이제 애플은 중국과의 공급망 관계를 재구성하려 한다. 베트남과 인도를 중심으로 중국을 대체할 생산 공장 설립 부지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이는 중국 인건비 상승, 중국 지도부의 변덕에 따른 업계 규제 우려, 제로 코로나 정책 등의 여파로 테크 업계 전반에 걸쳐 관측된 행보이기도 하다. 전 세계 공급망의 대규모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행보이며, 특히 스마트폰 공급망이 더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TSMC는 대만에서 첨단 칩 대부분을 생산하며, 경쟁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TSMC는 매년 대만에서 신규 반도체 공정을 발표한다. 대부분 최신 아이폰에 먼저 적용될 확률이 높다. 또, 앞으로 피닉스 공장에서 두 번째로 우수한 공정을 적용한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아이폰 프로세서를 포함해 가장 복잡한 반도체 칩은 대만에서 생산할 것이다. 그와 동시에 중국에서 조립하는 아이폰은 서서히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미국의 다수 테크 기업이 여전히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이나 일본 부품을 채택하고, 베트남, 인도 등 다른 국가에서 부품을 조립하는 것처럼 애플도 베트남과 인도를 중심으로 최신 아이폰을 조립할 것이 유력하다.
다만, 디 애틀랜틱은 피닉스 공장에서 생산한 칩 일부가 중국으로 향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애플이 조만간 아이폰 생산에 필요한 기본 제품 조립 기반을 유지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