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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2부 조승범 기자 |
[CWN 조승범 기자] ‘콧물 맥주’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하이트진로가 김인규 대표이사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다시 한 번 체면을 구겼다.
최근 하이트진로의 주력 맥주인 ‘필라이트 후레쉬’에서 콧물과 비슷한 형태의 이물질이 발견됐다. 온라인상에는 하이트진로 맥주에서 정체불명의 흰색 점액질이 발생한 사진이 떠돌았고, 누리꾼들은 해당 제품에 ‘콧물 맥주’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지난 7일 김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소비자들과 거래처 관계자들에게 사죄의 뜻을 밝혔다. 해당 사과문은 하이트진로 임직원들이 이번 사태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논란을 수습하기 위해 하이트진로는 최선의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서둘러 사태를 수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김 대표이사가 “품질 관리에 진심”이라고 언급한 과거가 새삼 부각돼 하이트진로 그룹 전체의 이미지가 추락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5월 김 대표이사는 맥주 ‘켈리’와 관련한 기자 간담회에서 “품질이 최우선이고, 시장과 소비자에게 제공해야 할 마땅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기업의 이윤 추구와 소비자 사이에 중요성을 따질 때 소비자가 우선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덧붙였다.
사실 대표이사까지 나서 이런 언급하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3년 4월 국과수 감식 결과 ‘참이슬’에서 소량의 경유 성분이 검출돼 파문을 일으켰다. 이후 2016년 10월에는 일부 소매점에서 판매하는 맥스 생맥주 제품에서 역한 냄새가 발생해 리콜을 시행한 바 있다.
이같은 일련의 사태들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 김 대표이사는 ‘최고의 품질로 다가서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콧물 맥주’ 사태가 발생, 대표이사 본인은 물론 그룹 전체에도 망신살이 뻗치게 됐다.
결과적으로 김 대표이사의 ‘지키지 못한 약속’은 기업과 소비자 사이에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CWN 조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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