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 은행, 하반기 취업문 열었지만…규모는 축소

김보람 / 2024-08-21 10:25:23
디지털 전환에 상반기 채용 전년보다 20% 넘게 줄어…'낙타 바늘구멍' 뚫기
▲ (좌측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본점 외경 사진=CWN
[CWN 김보람 기자] 억대 연봉,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은행권 취업 문이 '빼꼼' 열렸다. 

삼성전자를 넘어서는 연봉에 취업 선호도는 높아지고 있지만, 비대면 거래 활성화 및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며 채용 규모는 줄고 있는 탓이다. 

21일 금융감독원(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6050만원이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67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국민은행·우리은행 각 6000만원 △신한은행 5500만원 등이다.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8500만원에 달한다. 

국내 주요 대기업 삼성전자(5400만원), 현대자동차(4200만원)를 넘어서는 연봉 덕택에 채용 선호도는 높아지는 상황인데, 다만 채용 규모 매년 감소 추세여서 해마다 취업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앞서 14일 우리은행은 은행권 처음으로 하반기 신입 행원 채용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상·하반기 각 250명씩 500명 규모 채용을 진행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80명, 하반기 210명으로 110명(22%) 줄었다.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 등은 아직 하반기 신입 행원 채용에 나서지 않았지만, 규모 축소는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4대 은행 신규 채용 규모는 53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줄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를 위한 오프라인 점포 수 감소 등 은행권 신규 채용은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국내 은행이 철수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는 총 1만4426개다. 같은 기간 문 닫은 은행 지점은 1003개에 달한다.

반면 1분기 기준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시중은행 적립식 예금 신규 가입 중 비대면 가입 비중은 평균 82.0%에 달한다.

10명 중 8명은 영업점에 방문하지 않고 모바일 앱 등 비대면 채널로 적금을 든다는 의미다.

정부가 금융권 망 분리 규제 완화 로드맵을 발표하며 빠르면 연내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이 가능해 짐에 따라 디지털 전환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력 수급 계획에 따라 필요한 인재를 채용한다"며 "비대면 채널 확대, 점포 효율화 등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신규 채용 규모가 줄어드는 이유가 '디지털 전환 때문이다'라고 확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생성형 AI 등 영업점을 대신하는 기술이 고도화되는 부분은 당장의 채용 규모에 영향은 없어도 장기적으로 금융 발전에 따라 인력을 대체할 가능성은 있다고"고 내다봤다.

CWN 김보람 기자
qhfka7187@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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