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톱체제'에 한동훈 출마 탄력....결심 굳힌 듯

주진 기자 / 2024-06-13 10:20:08
한동훈, 측근 만나 전당대회 논의…‘이재명 때리기’ 행보 본격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월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CWN 주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이 사실상 당대표 출마 결심을 굳히고 다음 주 중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당대회를 다음 달 23일에 잠정 개최하기로 했는데, 후보 등록일은 이달 24~25일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부터 출마자들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한 라디오프로그램에서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이미 기정사실화됐다"며 "한 전 위원장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집중 부각해서 문제 제기를 하는 방법으로 사실은 자신의 정치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달 18일 '해외직구 규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을 시작으로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호응한 '지구당 부활'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헌법 84조 논란'을 꺼내들며 이슈파이팅에 나섰다. 

아울러 한 전 위원장은 총선 패배 직후의 잠행에서 벗어나 자신이 공천장을 줬던 영입 인재 출신 22대 현역 의원들을 연달아 만나고 있다. 스킨십을 강화하며 자신의 세력을 모아 선거전을 준비하려는 포석으로 읽혀진다.

앞서 국민의힘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는 전날 회의에서 당대표가 사실상 전권을 갖는 현행 ‘단일 지도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론을 내렸는데, 한 전 위원장의 출마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13일 당 대표 선출 규칙과 관련해 당원투표 80%와 국민 여론조사 20%를 합산하기로 결정했다.

김민전 수석대변인은 비대위원 다수가 '80%-20%' 안을 선호했다면서 "(민심 비중을 한꺼번에) 크게 움직이는 것이 제도의 안정성을 무너뜨리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총선 패배 후 당 개혁이 첫 번째 과제인데 마치 (전대룰에) 당심을 많이 반영한 것이 문제인 것처럼 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있었다"고 전했다. 

변경된 전대룰을 반영한 당헌당규 개정안은 오는 19일 상임전국위원회, 전국위원회를 거쳐 확정된다.

한 전 위원장이 차기 대권으로 가기 위해선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거머쥐어야 한다. 그러려면 당정 관계, 윤 대통령과의 관계 회복이 급선무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관계에 대해 "제가 듣기로는 굉장히 소원해진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보고 있다"며 "저는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다시 어느 정도 복원시키지 않으면 정치적으로 굉장히 어려움에 처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최근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여당과 대통령실의 관계에 대해 "존중하고 협력하는 관계", "이견 있을 때는 긴장 관계가 될 수도 있고, 그것이 건강한 정치"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CWN 주진 기자
jj72@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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