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고 KB국민銀 vs 하나銀 vs IBK기업銀 '삼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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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 신청사 외경. 사진=경기도 |
32조원 규모를 관리하는 경기도 1금고 경쟁에 시중은행 1·2위인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도전장을 내며 3파전으로 치러진다. 경기도 시금고는 25년간 NH농협은행이 곳간 열쇠를 쥐고 있었는데, 올해 들어 모두 6건의 금융사고로 시중은행 중 '최다' 불명예를 안으면서 계속해서 금고지기를 지킬 수 있을지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주 진행됐던 경기도 1·2금고 입찰에는 현재 도금고로 지정된 NH농협은행(1금고)과 KB국민은행(2금고)를 포함해 모두 5개 은행이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금고는 NH농협은행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간 '삼파전'으로 진행될 예정이고, 2금고도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IBK기업은행이 경합을 벌인다.
경기도 1금고는 △일반회계(32조원 규모)와 함께 △농업농촌진흥기금(농업발전계정) △식품진흥기금 △중소기업육성기금(운전자금) △통합재정안정화기금(재정안정화계정) 등 19개 기금 예산을 취급한다.
또 2금고는 △광역교통시설특별회계 △도시재생특별회계 △소방안전특별회계 등 4조원 규모의 특별회계를 관리한다. 여기에 △재해구호기금 △재난관리기금 △통합재정안정화기금(통합계정) △기후대응기금 등 8개 기금을 취급한다.
지자체는 일반적으로 2~4년마다 금고은행 계약을 맺는데 △각종 세입금의 수납 및 세출금의 지급 △지방세 수납개선을 위한 정보시스템 운영 관리 △세입세출외현금의 수납 및 지급 △유가증권(수입증지 등)의 출납 및 보관 △지역개발공채 매출과 상환업무 △지역경제 및 지역사회 기여 △그 밖의 금고업무 취급상 필요하다고 단체장 지정 업무 등을 수행한다.
금고은행은 세수를 관리할 수 있어 은행 자금 조달의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경기도 도금고는 4년에 한 번 입찰을 통해 곳간지기를 선정하는데, 특히 규모가 큰 1금고 경쟁이 치열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동안 NH농협은행이 경기도 곳간을 지킬 수 있었던 배경은 도농복합지인 만큼 농협은행이 시중은행으로서의 규모와 안정성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등 기여한 바가 인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도는 내년 4월부터 오는 2029년3월까지 도금고를 관리할 은행을 다음 달 19일 금고지정심의위원회(심의위)를 통해 선정할 예정이다.
심의위는 △금융기관의 대내외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25점) △도에 대한 대출 및 예금 금리(21점) △도민 이용 편의 및 중소기업 지원(23.5점) △금고업무 관리능력(22점) △지역사회 기여 및 도와의 협력사업(7점) △기후금융 이행 실적(1.5점) 등 6개 항목을 심사 기준으로 두고 차기 도금고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금고로 선정되면 막대한 지자체 예산을 낮은 금리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금조달에서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지자체 공무원과 유관기관 임직원 등 마케팅과 관련해서도 이점이 있다"며 "그동안 농협은행이 장기간 경기도금고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지역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기 때문이지만, 올해는 농협은행 상황이 예년과 다른 만큼 '내부통제 실패'가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제안서를 근거로 종합적으로 서류 심사하되, 심도 있는 심의를 위해 설명이 필요한 평가항목에 대해서는 해당 금융기관의 현장설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경기도 금고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금고지정심의위원회에서 금융감독원 등 관련기관이 공시한 자료와 비교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심의·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WN 배태호 기자
bt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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