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도 반등, 아파트시장 훈풍부나? 주목
전문가 “서울 지역에 국한, 일시적 현상 가능성 커 관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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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
[CWN 최한결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에도 올 상반기 국민들의 아파트 관심도는 물론 호감도가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아파트값이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여론조사기관인 데이터앤리서치는 뉴스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소셜 미디어(SNS)·기업 및 공공기관 등 12개 채널 23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지난 2년간 ‘아파트’를 키워드로 한 포스팅들에 대해 월별로 빅데이터 분석을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데이터앤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월별 ‘아파트’ 게시물 수는 133만~173만건대의 박스권에서 횡보했으나, 2024년 1월 포스팅 수는 197만건대로 급증하면서 박스권을 순식간에 상향 돌파했다.
지난달은 다른 달에 비해 날이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키워드 포스팅 수가 사상 처음으로 200만건대를 돌파하며 230만건대를 기록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아파트값 지속 하락 등과 같은 뉴스 말고는 별다른 큰 이슈가 없었는데 아파트 정보량이 늘었다는 건 그만큼 국민들의 아파트 관심도가 급등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데이터앤리서치 측은 “데이터가 단기간에 늘어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나 100만건대 정보량이 특별한 이슈 없이 한두 달 새에 급증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국민들은 아파트값이 많이 떨어졌다 보고 이사철과 맞물리면서 아파트에 대한 관심을 크게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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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간 아파트 키워드 정보량 추이. 사진=데이앤리서치 |
이런 가운데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역시 4개월 만에 반등한 사실이 알려져 데이터앤리서치의 조사 결과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지표들이 실제 아파트 시장에 훈풍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제기된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수요자들 입장에선 얼마나 집값이 떨어지느냐가 관건인데 시장이 작년 12월보다는 지금이 괜찮은 상황이다. 이로 인한 기대 심리가 커져 일시적으로 관심이 커진 현상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특히 서울 지역은 지난 2022년 말처럼 1차 하락이 왔을 때 둔촌 주공의 미계약 사태 같은 대형 악재가 터진 게 아니기 때문에 더 그런 분위기인 듯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소장은 (데이터앤리서치 자료 등을) 아파트 시장에 부는 훈풍의 근거로 봐도 되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보기는 어렵다. 매수자 입장에서는 현재보다 아파트값이 더 떨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또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며 “엄밀히 말하면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공동주택 실거래가지수에 따르면 올 1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0.45% 올라 지난해 9월(0.94%)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다. 매수 심리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같은 지수 상승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1.4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99.6에서 지난달 104.3으로 4.7포인트 오른 데 이어 두 달 새 1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특히 거래량도 1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532건으로 지난해 12월(1792건)보다 41.3% 증가했다.
CWN 최한결 기자
hanbest0615@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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