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가 제시한 내년 키워드 'SMOOTH'…업계 1위 탈환 '승부수'

손현석 기자 / 2024-12-05 15:00:28
우량 점포·서비스 차별화·고객 경험 등으로 내년 업계 선도 다짐
온오프 전환으로 O4O 부문 경쟁력 확보 '미래 비전과도 직결'
해외 진출도 박차…민승배 대표 "고객관점 핵심 경쟁력 공고히"
▲ CU가 언급한 2025년 편의점 키워드 소개. 사진=BGF리테일

레드오션으로 평가받는 편의점 산업의 돌파구는? BGF리테일이 전개하는 CU가 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BGF리테일은 현재 GS리테일(GS25)와 양강 체제를 구축하며 관련 업계를 리드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속에 무한 경쟁이 가속화되는 마당에 계속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런 치열함을 이겨내기 위한 전략을 다섯 가지 키워드로 담아낸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CU가 2025년 올사년의 편의점 키워드로 'SMOOTH'로 택했다. 뱀의 해답게 부드럽게 전진하는 뱀을 표현한 것이라는 전언이다. 이는 비유적인 표현일 뿐, 내포된 의미는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언뜻 유행어처럼 보이는 SMOOTH는 △Superior(우량 점포 개발 및 육성) △Mega-hit(상품 및 서비스 차별화) △Optimization(고객 경험 최적화) △Outreach(해외 사업 확대) △Transition(온·오프라인 전환) △Hub(공적 역할 강화)의 앞 글자를 따온 용어다.

CU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6조4151억원, 영업이익 1852억원을 달성했다. 업계 1위인 GS25보다 매출은 다소 뒤진 반면 영업이익은 앞섰다. 같은 시기 GS25의 누적 매출은 6조4688억원, 영업이익은 1641억원이었다. 매장 수에서는 올해 상반기 기준 CU(1만8000개)가 GS25(1만7500개)에 비해 월등한 편이다.

이렇게 우상향으로 나아가는 CU가 우량 점포 개발 및 육성(Superior)을 첫 번째로 내건 이유는 양질전환의 법칙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양질전환의 법칙은 양적 축적 후에 질적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뜻한다. 그냥 편의점만 낸다고 잘 되는 시대는 지난지 오래다. 치밀한 상권 분석으로 고매출·고수익 점포를 개발해야만 하는 시점이다.

이를 위해 CU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혁신부문을 전략혁신부문으로 재편하면서 지난해 신설된 BI팀과 온라인을 담당하는 UX Design Lab팀을 직속으로 배치했다. 이어 기존 정보시스템본부에서 명칭이 변경된 디지털혁신본부의 리드로 IT 혁신을 본격화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영업팀을 증설하는 등 점포 대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상품 및 서비스 차별화(Mega-hit)도 중요한 키워드다. 하이볼, 두바이 초콜릿, 밤 티라미슈는 올 한 해 유통업계를 들었다 놨다 한 히트상품들인데, 이들 모두 CU에서 발 빠르게 상품화해 매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몽골 CU에 수출하는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도 빼놓을 수 없는 효자 상품이다.

CU표 '히트작' 탄생은 내년에 계속된다. 국내외 상품 전략의 방향을 설정하는 전략MD팀과 글로벌트레이딩팀을 상품해외사업부문 직속으로 배치하고 온라인커머스팀을 상품본부 소속으로 옮겨 온·오프라인 상품을 통합 운영하는 등 관련 업무별 시너지 강화한 것이 실효를 거둘 전망이다.

이제 편의점을 단순 판매 채널로 보면 안 된다. 고객 경험 최적화(Optimization)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CU는 라면, 스낵, 뮤직 라이브러리 등 신개념 콘셉트를 주입한 매장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최근 서울 명동에 외국인 관광객들을 타깃으로 한 'K-푸드 특화 편의점(CU 명동역점)'이 대표적이다.

또한 올림픽공원, 에버랜드, 인스파이어 리조트 등에 고객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해 운영 중인데, 이에 그치지 않고 리테일 테크 팀의 주도 아래 인공지능(AI), 핀테크, 자율주행 등 IT 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편의점을 개발할 방침이다. 여기에 이동형 편의점도 더 확충할 복안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오프라인 전환(Transition)을 통한 O4O(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부문을 강화하는 것은 이미 업계 필수 과제로 여겨진다. CU는 자체 앱인 포켓CU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에 사업에 집중해왔으며, 오리지널 콘텐츠 시리즈 '그르르갉'과 '미래전략먹거리실'를 선보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내년에는 DX실과 마케팅실을 CX 본부로 통합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해외 사업 확대(Outreach)와 공적 역할 강화(Hub)는 업계 리딩 기업으로서 주어진 소명일 수밖에 없다. 특히 향후 글로벌 600호점 개점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몽골·말레이시아·카자흐스탄 등 여러 나라에서 분전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다섯 가지 키워드로 목표를 다진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는 "편의점이 유통업계 선두에 설 정도로 위상이 높아진 게 사실이다. 내년에는 고객 관점의 핵심 경쟁력을 보다 확고히 하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WN 손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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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석 기자 / 산업2부장

산업2부 데스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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