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도 IP 활용 상품으로 재미 톡톡…비비고는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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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어투성수 팝업스토어 내 오징어 게임 시즌2 게임 미션존이 구성돼 있다. 사진=GS리테일 |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는 관련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마케팅이 한창이다. 탄핵 정국 여파로 연말 특수에 비상에 걸린 상황에서 '오겜'으로 다소나마 매출 회복을 노리겠다는 승부수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각 채널을 대표하는 편의점 GS25, 신세계백화점 등이 이른바 '오겜2 마케팅'에 팔을 걷어 부쳤다.
넷플릭스 공식 파트너사로 알려진 GS25는 최근 서울 성동구 '도어투성수'에 'GS25X오징어 게임'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해당 드라마 세계관이 적극 반영된 게임 세트장으로 꾸며진 것이 특징인데, 체험 공간과 포토존, IP 협업 상품 전시 및 판매 공간으로 꾸며졌다.
특히 메인 이벤트인 3종의 게임 미션을 성공하면 랜덤달고나, 오징어어짬뽕라면, 스티커 등을 증정한다. 또한 디저트와 캔디류, 에너지드링크 등 30여종에 달하는 오겜2 협업 상품과 교통카드, 와펜스티커, 피규어키링, 랜덤뱃지 등 오겜 굿즈도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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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에 문을 연 오징어 게임 시즌2 팝업스토어 현장. 사진=신세계백화점 |
지난달에는 같은 자리에서 'GS25X조니워커 블랙 오징어게임 에디션' 팝업스토어가 진행됐다. 이처럼 GS25는 지난 2023년부터 넷플릭스 IP 제휴를 통해 협업 상품 중심의 'K-콘텐츠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흥행 때도 톡톡히 재미를 봤다.
신세계백화점도 국내 백화점사 중 유일하게 넷플릭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오겜2 팝업스토어를 전개 중이다.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점에 오겜 세트장을 구현한 체험 공간이 마련됐는데, 특히 강남점에서는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빌려 합숙소 철제 침대에서 인증샷을 찍을 수 있다.
또한 18개 협업 브랜드와 오겜 IP를 활용해 게발한 300여개의 굿즈를 파는 전국 5개 점포(강남·본점·센텀·광주·대전)에서 판매한다. 내년 1월에는 전국 13개 전 점포에서 타이머를 4.56초에서 정확히 누르는 고객에게 경품을 주는 '4.56초를 맞춰라' 이벤트 진행도 앞두고 있다.
오겜 협업 상품은 유통 채널에 앞서 주류·식품업계에서 먼저 내놨다.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오징어 게임 에디션', 오뚜기 '뿌셔뿌셔' 신제품 2종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오겜 씰 스티터가 동봉된 뿌셔뿌셔 2종은 출시 약 50일 만에 누적 판매량 160만개를 돌파해 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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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비고X오징어 게임 시즌2 글로벌 캠페인 이미지. 사진=CJ제일제당 |
CJ제일제당 '비비고'는 해외 시장을 겨낭해 오겜2와 함께한 캠페인을 전 세계 14개국에서 진행하고 나섰다. 협업 제품은 K-스트리트 푸드와 만두, 김치, 김스낵 등 비비고의 핵심 전략 상품을 중심으로 현지 소비자 니즈에 맞춰 국가별로 구성을 차별화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후 대통령 탄핵 절차가 속도를 내면서 유통업계는 정국 불안정 속 소비 침체라는 때아닌 악재에 직면한 상황이다. 26일 공개되는 오겜2가 크게 흥행하더라도 이러한 흐름을 뒤엎고 상쇄 실적을 낼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여기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경기 전망이 어두워 업체마다 대비책 마련에 분주한데, 오겜2가 대안이 될 수는 없겠지만 분위기 반전만 되도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귀띔했다.
CWN 손현석 기자
spinoff@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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