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리안 홈페이지에 게재된 종료 공지. 사진=미디어로그 |
[CWN 손현석 기자] PC 통신 대명사였던 '천리안'의 서비스가 종료된다.
천리안 운영사인 미디어로그는 최근 공지를 통해 "31일 천리안 서비스가 종료된다"고 밝혔다. 메일 및 주소록 백업은 이날까지만 가능하다.
지난 1985년 서비스를 시작한 천리안은 1900~2000년대 초반까지 하이텔, 나우누리 등과 함께 PC 통신 시장을 선도했다. 특히 1997년에는 가입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최전성기를 누렸다.
PC 통신은 전화망을 이용해 접속이 가능했으며 텍스트로 구성된 가상터미널(VT) 모드로 서비스가 됐다.
당시 각종 온라인 동호회 붐을 일으킨 장본인인데, 이용시간을 늘면서 '요금 폭탄'을 맞는 사례가 쏟아져 사회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줄임말이 유행하기 시작해 '번개', '방가방가', '중딩' 등 수많은 신조어가 탄생했다.
이같은 높은 인기는 1999년 초고속 인터넷의 등장으로 시들해졌다.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이 차례로 서비스를 중단한 가운데 천리안은 포털사이트로 전환돼 운영을 이어왔으나, 결국 종착지에 이르게 됐다.
미디어로그 측은 "지금까지 보내주신 사랑 덕분으로 과거 PC 통신의 시절부터 현재까지 그 이름을 이어올 수 있었다"며 "오랫동안 사랑해주신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했다.
CWN 손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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