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보수 한도 관련해 회사 내 법적 분쟁도…끈질긴 악연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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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남양유업에 444억원 가량의 퇴직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은 홍 전 회장이 지난 2021년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
[CWN 조승범 기자] 남양유업을 물러난 홍원식 전 회장이 최근 444억원에 달하는 퇴직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남양유업은 홍 전 회장과 관련된 각종 소송으로 경영활동에 차질을 빚게 됐다.
남양유업은 홍 전 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거액의 퇴직금 청구 소송을 냈다고 12일 공시했다. 청구 금액은 443억5775만원으로 남양유업 자기자본의 6.54%에 해당하는 규모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CWN에 “공시에서 밝힌 내용 외에 할 얘기가 없다”며 “남양유업은 법적 절차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 전 회장과 관련해서 남양유업은 회사 감사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법정 공방도 치렀다. 이는 홍 전 회장이 자신이 포함된 이사보수 한도를 50억원으로 결정한 안건에 회사 측이 찬성한 것은 위법하다며, 심혜섭 남양유업 감사가 제기한 주주총회 결의 취소소송 건에 대한 것이다.
해당 소송에서 심 감사는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이 의결권을 행사한 것은 ‘이해충돌’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17부는 지난 9일 원고 승소 판결로 심 감사의 손을 들어준 상태다. 이로써 남양유업은 일반주주 결의로 홍 전 회장의 이사보수 한도를 다시 의결해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홍 전 회장은 개인적으로 현 남양유업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한앤코)와 대유위니아그룹과 각각 소송을 진행 중이다. 그는 지난 2021년 한앤코와 남양유업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제때 이행하지 않아 500억원대 손배소 소송에 걸려 있는 상태다.
대유위니아그룹도 홍 전 회장을 상대로 위약벌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홍 전 회장이 한앤코 대신 인수 협의를 진행하겠다며 320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홍 전 회장은 최근 자본금 3억원으로 남양덕정 유한회사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차리고 재기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덕정 유한회사는 기존 남양유업이 영위한 커피·음료·식료품 판매업을 사업목적으로 두고 있다.
고(故) 홍두영 남양유업 창업주의 장남인 홍 전 회장은 한앤코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다 지난 1월 대법원 판결에 따라 한앤코에 지분을 모두 양도하고 경영권을 넘겨줬다. 지난달에는 홍 전 회장의 자녀인 홍진석 상무와 홍범석 상무도 모두 사임했다.
CWN 조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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