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의식 ‘The Origin’전 포스터. 사진=충무로갤러리 |
김의식 작가는 ‘문자’와 ‘뼈’를 이용하여 삶의 본질에 대한 탐구를 지속하고 있는 작가이다.
생명의 기원인 뼈 위에 인간이 겪는 고통과 기억을 문자화하여 지우고 입히는 과정을 통해 불확실한 인간의 존재를 보여주고자 하였으며 특히 이번 ‘The Origin’ 전시에서는 인간의 삶과 죽음에 관한 본질의 문제를 다룬 신작들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작업 초기 김의식 작가가 뼈 모양에 관심을 갖고 그 위에 글자를 쓰게 된 계기는 교통사고 후 병원에서 촬영하게 된 엑스레이 사진을 보면서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자신의 뼈를 들여다보면서 형태와 속성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에 작가는 ‘생명의 기원인 동시에 인간 존재의 시원적 표상’이 라고 말한다.
맨 눈으로는 보이지 않아 주목되지 않던 대상을 다시 바라보게 된 경험을 계기로 작가는 인간 존재의 근원에 이르는 탐구를 하게 되고 기존 세계에서 은폐되어왔던, 그리고 은폐되고 있는, 혹은 은폐의 위험에 처해 있는 진리들을 세상에 재현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작가가 관심을 둔 또 다른 작업인 문자를 입히는 행위은 뼈와는 다르게 우리의 눈에 쉽게 보여지고 기록의 기능을 가지고 있어 기억을 돕기 위해 혹은 기억을 지우기 위해 인간의 의지에 따라 이용된다.
본 전시에서는 인간의 본질을 드러내는 뼈와 기록된 문자의 결합을 통해 인류 본질을 드러내는 ‘The Origin’을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의식 작가는 이번 ‘The Origin’전을 준비하면서 “나에게 뼈는 두려운 존재이며 갑작스런 죽음을 떠올리는 오브제이다. 이번 작품은 그러한 뼈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되었지만 죽음과 삶이라는 것이 생명을 가진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번 작업을 통해 관람자에게 삶과 고통, 기억, 탄생과 죽음의 관계에 대해 관조하고 명상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작가는 ‘뼈’와 ‘문자’를 통해 사실상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하고 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음에도 명백히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서 또 우리의 눈에 확연하게 보임에도 오히려 역설적으로 숨겨지는 것들에 대해서 작가는 다른 시각으로 보기를 요청한다.
이번 김의식 작가의 ‘The Origin’전에서는 기존 조형 작품 뿐 아니라 사진과 영상 작품들도 같이 만나볼 수 있어 풍성하고 다채로운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입장 및 관람은 무료이며 자세한 사항은 충무로갤러리또는 홈페이지 에서 확인할 수 있다.
CWN 이성호 기자
sunghho@cwn.kr
[ⓒ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