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일자리 40년만에 '급냉각'…진짜 문제는 '이것'

최한결 / 2024-03-17 04:59:49
2월 일용직 취업자 87만여명…40년 만에 90만명 미만
통계청 "경기침체 및 건설업황 부진으로 인한 감소세"
전문가 "정부서 규제완화 같은 해결책 빨리 진행해야"
▲ 건설 일용직 노동자의 모습. 사진=픽사베이

[CWN 최한결 기자] 전국 건설현장의 일용직 근로자 수가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00년대 초반 한때 200만명을 넘었고 1998년 IMF 외환위기 때도 150만명대를 유지했던 일용직 건설근로자가 90만명 미만으로 감소했다. 

계속된 건설·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업계 일자리가 급감하면서 서민 고용안정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뜻이다.

1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일용직 취업자는 87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7000명 줄었다. 일용직은 고용계약 기간이 한달 미만이거나 일당제로 돈을 받고 일하는 근로자다.

특히 건설업 일용직 일자리 부족은 전체 일용직의 가파른 감소로 이어졌다. 실제로 작년 월평균 일용직 취업자 중 건설업이 차지하는 인력은 50만3000명(48.3%)으로 절반에 다다랐다.

일용직은 지난해 4월부터 전년대비 11개월 연속 줄고있다. 일용직 취업자 수가 90만명이 안되는 것은 1984년 2월(86만명9000명)이후 40년만이다. 

일용직 일자리 한파는 지난해 본격화했다. 지난해 월평균 일용직 취업자 수는 104만2000명으로 1970년(101만8000명)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지난 한 해 동안 7월(98만4000명)을 제외하고 매달 100만명대를 유지한 일용직 취업자 수는 올해 1월(92만3000명)에 이어 두 달째 100만명을 밑돌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건설업계 건설 수주가 안 좋은 것이 사실이다. 건설업 분야는 이러한 여파로 일용직이 많이 감소하는 추세였다"고 전했다.

이어 "건설업이 종합건설업과 전문 건설업이 있는데 종합건설업 같은 경우가 아파트를 짓는 공사현장이다. 여기에 일용직들이 많이 들어간다"며 "경기침체로 인한 업황 부진이 원인이 돼 자연스레 일용직 일자리가 많이 감소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위원은 "건설 수주가 지난해 17.4% 감소했다. 이보다 더 심각한게 건축 착공인데 이 부분이 2009년 이후로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특히 이런 여파로 사정이 안 좋은 지방의 경우 주택공사가 많이 위축됐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도권에서는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가 많이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내내 이어진 고금리, 원자잿값 인상,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까지 겹치면서 위축된 부동산 시장이 일용직 감소에 큰 영향을 줬다. 그런데 문제는 뚜렷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대한건설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토목·건축)은 약 189조원으로 전년(229조원)보다 17.4% 감소했다.

박 위원은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미분양 주택과 같은 인구 감소 지역에 대해 세제 혜택을 줘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사실 이 문제가 법적절차로 인해 본격적으로 진행이 되고 있지는 않다. 그렇기에 정부에서 건설투자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서 규제 완화 같은 해결책을 빨리 진행해 수요가 상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WN 최한결 기자
hanbest0615@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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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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