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앱 상당수가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하고 이를 수집한다. 최악의 경우, 사용자 데이터 추적 및 수집 내역을 다른 업체에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애플이 iOS와 맥OS 환경에서 사용자의 데이터 보호를 강화할 수 있는 정책을 발표했다.
애플 앱스토어, 프라이버시 라벨 의무화
CNN, 더버지, 와이어드 등 복수 해외 매체 보도에 따르면, 12월 14일(현지 시각),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모든 앱의 프라이버시 라벨 의무화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음식에 영양 정보가 제공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개발자가 앱에 데이터 수집 관행 및 접근 정보, 개인정보 보호 정책 등을 명시하는 규정이다. 라벨에는 '사용자를 추적하는 데이터'와 '사용자에게 접근하는 데이터', '사용자에게 접근하지 않는 데이터' 등 총 세 가지 항목으로 구체적인 정보가 제공된다.
애플은 사용자가 데이터 접근 및 공유가 발생하는 때를 정확히 이해하고, 예상하지 못한 데이터 수집 문제에 당황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차원에서 프라이버시 라벨 규정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카네기멜론 개인정보 보안 연구소 총괄 로리 크래너(Lorrie Cranor)는 “애플의 프라이버시 라벨의 성공 전망이 밝다고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프라이버시 라벨이 개발자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 이해도와 개인정보 정책 관련 거짓 정보 제공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프라이버시 라벨, 실효성은?
그러나 일각에서는 애플의 프라이버시 라벨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우선, 개인정보 보호 정책 관련 정보를 제출한 앱에 먼저 라벨이 적용된다.
그러나 앱스토어에 새로운 앱을 제공하려 하거나 기존 앱 업데이트 버전을 제공하려 할 때만 애플에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제출한다. 이 때문에 프라이버시 라벨이 적용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전망이다.
프라이버시 라벨이 완전히 적용되기 전까지 사용자 몰래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사용자 활동을 추적하는 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이다.
또, 개인정보 보호 정책에 변경 사항이 발생할 때, 개발자가 이를 프라이버시 라벨에 적용해야 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개발자가 자신이 제작한 앱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과 데이터 수집 관행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실제 앱 제작 시, 구체적인 맵을 지시받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앱을 제작하기만 하기 때문이다. 이때, 개인정보 보호 정책 및 데이터 수집 관련 내용을 이해하는 개발자는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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