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 개봉된 애니메이션 ‘소울’을 만든 픽사의 전작, ‘인사이드아웃’은 많은 호평을 받으며 인기를 누렸다. 많은 관객이 사람의 감정 조절 과정을 새롭게 표현한 것에 매료되었다. 그렇다면 우리의 뇌는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감정을 나타내는 것일까?

사람의 감정 변화에 반응하는 뇌는 대뇌 변연계의 안쪽에 위치한 편도체에서 담당한다. 변연계는 다양한 감정을 관장하는 신경망이 연결되어 있다. 편도체는 크기는 작지만 전부 다른 감정을 담당하는 구조를 이루고 있다. 또한 전전두피질의 일부 영역도 감정을 유발한다. 이곳은 사회적 감성에 관여한다.
감정의 작동원리는 현재까지도 연구 과제가 많이 남은, 복잡한 영역이며 인간을 더 인간답게 만들어준다고 한다. 그렇다면 감정의 영역은 로봇이 감히 침범할 수 없는 불가침의 영역일까?
이는 참으로 답하기 어려운 질문일 것이다. 학계에서도 많은 의견이 있다.

일각에서는 공감 능력을 지닌 로봇이 곧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에 휴머노이드 로폿 '페퍼'를 언급할 수 있다. 페퍼는 감정을 인식하는 로봇이다. 사람의 감정을 인식한 후, 행동 양식을 결정하는 세계 최초의 감정 인식 로봇이며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퍼는 시각, 청각, 촉각 센서를 통해서 사람의 상태와 표정을 인식해 어떤 감정인지 파악하며, 여러 가정에서 사용하면서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 감정 알고리즘 적용을 기반으로 감정을 인식한다. 어떤 면에서는 사람이 사람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감정도 결국 사회화라는 알고리즘을 통해 학습한 결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와 반대로 여전히 인공 감정을 가진 로봇은 먼 미래의 일이라고 하는 의견도 있다. 인공 감정이 구현된 로봇은 원초적 자아를 가져야 한다. 또한, 상당한 수준의 감각 능력과 일반 지능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뛰어난 감각 능력과 일반 지능을 모두 갖춘 로봇은 존재하지 않는다.
철학자 존 설의 ‘중국어 방’의 비유를 이야기해보자. 중국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방 안에 있다. 이 사람은 문틈으로 들어오는 중국어 쪽지를 받아 복잡한 지시 사항에 따라 중국어를 조합하여 문밖으로 내보낸다. 문밖의 사람은 방 안에 있는 사람이 중국어를 이해한다고 생각하다. 그렇지만, 과연 방 안의 사람이 진짜 중국어를 이해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을까?
이처럼 어떤 감정을 허용하고 허용하지 않을지에 대한 것도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인간의 감정의 가장 깊숙한 곳, 원초적인 물음인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과연 로봇이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다.
로봇과 인공 감정에 대한 연구는 계속 이루어질 것이기에 과연 로봇에게도 인사이드 아웃과 같은 감정 처리가 가능해질지 앞으로의 연구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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