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 노동자(GIG WORKER)를 아시나요?
긱 노동자는 필요할 때마다 온라인 중개 플랫폼을 통해 임시로 계약을 맺은 후 일을 하는 노동자를 말한다. 여기서 ‘긱’은 1920년대 미국 재즈 공연장 주변에서 연주자를 그때그때 섭외해 단기공연 계약을 맺어 공연했던 '긱(GIG)'에서 차용한 용어이다.
이러한 플랫폼 노동자들은 배달, 대리운전, 퀵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비대면 수요가 증가하면서 긱 노동자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졌다. 특히 배달음식 서비스가 급격히 발전했다. 배달음식에 익숙하지 않았던 사람 조차도 요즘은 누구나 집 앞에서 긱 노동자들을 만나봤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곧 돈’ 인 비정기적 1회성 일자리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 특성상 노동자들의 복지는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사람들은 빠른 시간 안에 노동자와 연결되도록 구축된 플랫폼의 온라인 서비스가 편리하지만, 배달 중에 생기는 사고를 플랫폼이 보호해주기에는 한계가 있다.
오토바이 등 이륜차는 자동차보다 운전자의 위험 노출이 크고 사고가 나면 책임을 본인이 온전히 져야 하기 때문이다. ‘초단기 노동자’, ‘계약직’ 등 수많은 대체어들이 나타난 것처럼 긱 노동자들의 어두운 면은 오래전부터 지적되어왔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고자 KB손해보험과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스몰티켓이 올해 상반기 배달 플랫폼 요기요에 이륜차 배달 운전자를 위한 보험 상품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서 인슈어테크란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등의 정보기술을 활용해 기존 보험산업을 혁신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플랫폼 배달업자가 사용할 수 있는 KB손해보험과 스몰티켓의 신규 보험 상품의 명칭은 ‘플랫폼 배달업자 이륜 자동차 보험’이다. 배달하는 시간 즉, 필요한 시간 동안만 보장받을 수 있게 ‘온오프(on-off)’ 방식으로 설계된 보험이다. 앞으로 KB손해보험은 배달노동자를 위해 원활한 보험운영과 사고 처리를 지원하고, 스몰티켓은 보험 운영을 위한 데이터 중계 시스템을 구축한다.
플랫폼 배달업자 이륜 자동차 보험을 시작으로 긱 노동자의 근로 환경 개선과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플랫폼 배달운전사들의 노동시장과 인슈어테크가 결합되어 각 분야의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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