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현실 즉, 가상 세계는 쉽게 와닿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넓은 의미로 본다면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하는 모든 활동도 가상 세계의 범주에 포함되어 있다. 4차 산업혁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요즘 시대에 기업이나 엔터테인먼트에서 홍보 수단으로 아바타를 이용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는 1998년 사이버 가수 ‘아담’을 시작으로 2018년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의 가상 걸그룹인 ‘K/DA’가 등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작년 SM엔터테인먼트에서는 아바타(Avata)와 경험(Experience)을 표현한 ‘에스파’란 걸그룹이 데뷔했다. 에스파는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인 아바타를 만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라는 세계관을 기반으로 많은 사람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렇게 연예 기획사에서 가상의 아바타를 이용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 이외에 일본의 ‘이케아’는 ‘이마(IMMA)’라는 모델을 자사의 새 모델로 발탁했다. 이마는 SNS상에서 26만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인플루언서다.
하지만, 이마는 실존하는 사람이 아니다. 정교한 컴퓨터 그래픽(CG)으로 만들어진 가상 모델이다. 이마는 이케아 광고 영상 속에서 강아지와 놀아 주고, 팩을 붙이고 셀카를 찍는 등 진짜 사람들이 하는 행동을 그대로 재현한다.
정교한 눈동자와 속눈썹, 피부결까지 실제 사람과 똑같이 생겼다. 이마는 이케아 일본 도쿄 하라주 매장에서 3일간 먹고 자고 생활하는 등 소비자에 자연스러운 일상을 보여주며 독특한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최근, LG전자도 가상 인플루언서를 내놓았다. 이름은 김래아, 나이 23, 직업은 뮤지션이다. '래아'는 미래에서 온 아이라는 뜻으로, LG전자는 세계가전전시회 'CES 2021'에서 인공인간 래아를 처음 공식 발표했고 래아에게 직접 연설을 맡기기도 했다. 삼성전자에서도 인공인간 '네온(NEON)'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혀 AI기술이 마케팅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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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아바타는 현실 세계 간의 경계가 사라지게 만들고 교류는 강화하는 첨단기술의 결집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아바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접촉이 금지된 코로나 시대에 적합할 수 있다.
하지만, 대개 사람들 중에서는 사람과 거의 흡사하게 닮은 아바타를 보고 ‘불쾌한 골짜기’ 현상을 느끼기도 한다. ‘불쾌한 골짜기’는 인간이 인간이 아닌 존재를 볼 때, 그것이 인간과 더 많이 닮을수록 호감도가 높아지지만,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오히려 불쾌감을 느낀다는 이론이다. 이외에도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가상 세계에 노출되면 현실과 가상 세계를 혼동할 수 있는 문제점도 발생한다.
아바타를 악용하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수도 있는데 딥페이크가 그것이다. 딥페이크는 특정 인물의 얼굴 등을 인공지능(AI)기술을 이용해 특정 영상에 합성한 편집물로, AI 심층 학습을 뜻하는 딥러닝(Deep learning)과 가짜를 뜻하는 페이크(Fake)의 합성어이다.
딥페이크는 디지털 성범죄와 연관이 되어 우려가 크지만 이런 아바타를 이용한 딥페이크는 법적으로 처벌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는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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