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업계에 '10원 경쟁'이 다시 시작됐다. 이마트가 경쟁 상대로 대형 마트는 물론 쿠팡을 정조준하며 최저가 경쟁에 돌입했다. 가격만으로 고객이 몰리지는 시절은 지났지만, 가성비의 효과는 여전히 세다.
쿠팡보다 비싸면 환급 - 이마트
이마트는 모바일 앱을 전면 개편하고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가격 비교 대상은 쿠팡,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 등 3개 온라인몰이다.
구매 당일 오전 9시~12시 이마트 가격과 쿠팡,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의 판매가격을 비교해 고객이 구매한 상품 가운데 이마트보다 더 저렴한 상품이 있으면 차액을 'e머니'로 적립해준다.
예를 들어, 이마트에서 1,500원에 산 상품이 쿠팡에서 1,000원, 롯데마트몰에서 1,100원, 홈플러스몰에서 1,200원이라면, 최저 가격 1,000원과의 차액인 500원을 'e머니'로 적립해 주는 식이다.
쿠팡의 로켓배송 상품, 롯데마트몰과 홈플러스몰의 점포배송 상품이 대상이며, 행사상품은 제외된다. 가공·생활용품 매출 상위 상품 가운데 가격 비교 대상인 쿠팡,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 중 한 곳 이상에서 취급하는 상품 500개다. 대표 품목은 '신라면' 'CJ햇반' '서울우유' '코카콜라' '삼다수' 등은 카테고리별 1위 상품 등이다.
무료배송 - 쿠팡
이마트가 최저가 경쟁에 불을 붙이면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최저가 경쟁에 가세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롯데마트는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최저가 경쟁은 소강상태였으나 대형마트 3사는 한때 경쟁사 마트에 잠입해 1원이라도 다른 가격을 잡아내기 위한 경쟁을 펼친 바 있다. 동일한 협력사와 제조사 상품을 취급하는 만큼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결국 '1원 경쟁' '10원 경쟁'으로 불리며 피로감이 컸다.
어느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대형 마트 3사가 가격 경쟁을 했다면 이제는 이커머스와 직접 경쟁하겠다는 의미"라며, "이커머스보다 마트 가격이 싸다는 소비자 인식이 조성되면 큰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공공의 적'이 된 쿠팡은 최근 무료 배송 캠페인을 시작하며 우위 다지기에 나섰다. 쿠팡은 현재 로켓배송 상품에 대해 가격과 상관없이 하나만 주문해도 무조건 무료배송을 하고 있다. 한정기 간이라고 했지만 정확한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저가로 검색하고 주문했지만 배송비가 추가되면, 최저가가 유지되지 않는다는 소비자 경험을 토대로, 무료 배송 혜택은 사실상 최저가 요건을 충족시킨다는 것이 쿠팡의 논리다.
한편, 네이버 역시 자체 장보기 서비스에 신세계와 이마트 상품의 당일배송과 익일배송을 도입하고, 멤버십을 활용한 무료배송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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