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헬스케어 산업에 진출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더버지, 컴퓨터 위클리 등 복수 해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AI 음성 기술 기업 뉘앙스(Nuance)를 1,970만 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음성 비서 코타나와 함께 이미 오래전부터 음성 인식 기술을 대중적으로 선보였다. 그런데, 거액을 투자하면서까지 뉘앙스 인수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뉘앙스, 헬스케어 업계 전용 음성 인식 기술 개발
우선, 뉘앙스가 헬스케어 업계 맞춤형 음성 인식 기술을 개발한 것에 주목할 수 있다. 뉘앙스가 개발한 음성인식 소프트웨어는 환자와 의사의 대화를 인식하고, 디지털 의료 노트에 실시간으로 입력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뉘앙스의 기술이 의학계의 전문 용어를 이해한다는 사실이다.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실행할 수 있는 음성 비서 빅스비나 시리 등은 날씨 확인이나 특정 앱 실행 등 간단한 명령을 제법 잘 이해한다. 그러나 특정 업계에서 사용하는 전문 용어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가 뉘앙스의 소프트웨어가 의학 용어를 이해하는 것에 놀라움을 나타내며, 다른 기업이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부 전문가는 뉘앙스가 의학계 전용 음성 인식 기술 외에 전문 용어를 자주 사용하는 여러 업계를 위한 맞춤형 음성 인식 기술을 개발할 수 있으리라 예측한다.

헬스케어 업계, 첨단 기술 사용 증가 추세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가 투자자에게 1,900만 달러가 넘는 거액으로 뉘앙스라는 기업을 인수할 계획을 설명할 당시 헬스케어 업계의 전망과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헬스케어 분야는 매우 중요하며, 헬스케어 업계의 첨단 AI 기술 접목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나델라의 주장과 같이 앞으로 헬스케어 업계는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비대면 추세와 함께 원격 진료를 비롯한 디지털 헬스케어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헬스케어 업계에서는 AI를 포함한 각종 첨단기술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다.
테크 시장 컨설팅 기업 ABI 리서치(ABI Research) 소속 AI 및 머신러닝 전문 애널리스트 리안 지예 수(Lian Jye Su)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전에도 코타나와 함께 자체적으로 대화형 AI를 개발하고자 했다. 이 때문에 대화형 AI 개발 스타트업 세만틱 머신스(Semantic Machines)를 인수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아마존, 구글, 애플 등 경쟁사의 행보를 따라 하기만 했을 뿐, 차별화된 기술을 선보이지는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즉, 헬스케어 분야의 전문 용어를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AI 개발로 업계에서 차별화를 보이려는 시도로 뉘앙스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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